경찰 "'오피스텔 감금·살인' 20대들, 고소당해 앙심 품어"

경찰 "'오피스텔 감금·살인' 20대들, 고소당해 앙심 품어"

2021.06.17. 오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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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 두 명은, 피해자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거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계좌 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성호 기자!

피의자들이 친구를 오피스텔에 가둬놓고 살해한 동기가 오리무중이었는데, 일부가 오늘 파악된 거군요?

[기자]
오늘 오후 서울경찰청에서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을 정리해 밝힌 건데요.

서울 연남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살 A 씨와 B 씨는, 피해자 측으로부터 상해죄로 고소당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사건을 이해하려면 지난해로 거슬러 가야 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두 명과 피해자는 지난해 6월 초부터 서울 각지를 옮겨 다니며 동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 뒤 지난해 11월 우연히 피해자가 폭행당한 흔적을 발견한 경찰이 지방에 있는 아버지에게 연락해 데리고 가게 했고, 이후 피해자 가족 측은 피의자들을 상해죄로 고소했습니다.

갑작스레 수사를 받게 된 피의자들은 여기에 앙심을 품었고, 지난 3월 말 지방에 있던 피해자를 몰래 데리고 서울 연남동 오피스텔로 향했습니다.

이후 피해자를 강압 상태에 두고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등 학대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입니다.

또 이후 진행된 경찰 수사에서 피해자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는 등 수사를 적극적으로 방해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속된 피의자들은 피해자가 감금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지만, 일부러 살해한 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일단 피의자들과 피해자 간에 채무 관계는 전혀 없는 거로 확인했고, 피의자들이 피해자에게 일용직 노동을 강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 휴대전화 포렌식과 관련 장소 CCTV 분석을 진행했고, 계좌 거래 내역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고소 사건을 처음 맡았던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지난달 말 검찰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게 논란이 됐는데요.

이에 대해 경찰이 감찰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경찰은 일단 지난 5월 말 검찰 불송치 결정이 난 피해자 가족 측의 고소 사건에 대해선 이번 살인사건 수사와 함께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 상해 고소 건을 일부러 부실수사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경찰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피의자들이 지난 3월 말 지방에 있던 피해자를 서울로 끌고 온 뒤, 수사기관에 피해자가 허위 진술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겁니다.

4월엔 경찰이 피해자 대질 조사를 위해 출석을 요구하자, 피해자에게 지방에 있어서 참석하기 어렵다고 말하게 했고,

지난달에는 아예 전화를 못 받게 하는 등 수사 방해 정황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경찰은 그러면서도,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서의 사건 처리가 적절했는지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오는 21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이 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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