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2기 조사 시작..."형제복지원 등 328가지 사건 규명"

진실화해위 2기 조사 시작..."형제복지원 등 328가지 사건 규명"

2021.05.27. 오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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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시민들 끌고 가 감금·폭행한 형제복지원
사망자만 5백 명…진상규명은 30년 넘게 제자리
조사기한은 4년 …"역사적 화해 이끌어낼 것"
피해자들 "억울함 해소해주는 진실화해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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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인권침해 사건 등을 규명하기 위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 2기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갑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을 포함해 328가지 사건을 들여다보는데, 끝까지 진상 규명을 해달라는 피해자들의 바람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75년부터 12년 동안 떠도는 부랑자를 수용한다며 3만 명 넘는 시민을 끌고 가 감금하고 폭행한 '형제복지원 사건'

집계된 사망자만 5백 명이 넘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와 책임자 파악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은 30년 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박경보 / 형제복지원 피해자 : 입증 자료 '내가 언제 들어가서 얼마나 있었는지', 어떤 고통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게 너무 오래된 세월이다 보니까….]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가 대표적 인권 유린 사태로 지목된 형제복지원을 포함해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에 들어갔습니다.

피해자와 유가족 등이 신청한 사건 가운데 328건이 조사 대상입니다.

[정근식 / 진실화해위 위원장 : 형제복지원 사건,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서산 개척단 인권침해 사건, 그리고 국민들 관심이 큰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 인권침해 사건이 포함됐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받은 진실 규명 신청은 예상보다 많은 3천6백 건에 이르렀는데, 인권침해 사건 외에도, 울산 국민보도연맹사건을 비롯한 6.25 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 학살과 인민군과 빨치산 등에 의해 희생자가 나온 사건, 항일독립운동사와 해외 동포사까지 폭넓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김광동 / 진실화해위 상임위원 : 10여 년 지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시고 또 피해 조사나 구제 신청 대상이라는 걸 알게 된 분들이 적극적으로 신청하고 계십니다.]

이번 진실화해위 활동 기한은 앞으로 최대 4년.

위원회 구성이 늦어져 조사 시작도 늦춰진 데다, 직원 충원도 100% 되지 않은 상황이라 조사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과거사 논란을 종식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역사적 화해를 이끌어 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범한 진실화해위.

[정근식 / 진실화해위 위원장 : 사건들 하나하나를 끝까지 진실로부터 소외되는 사람 없이 성실하고 신중하게 밝혀나가겠습니다.]

국가 폭력의 피해자들은 부디 억울함을 제대로 해소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2기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박경보 / 형제복지원 피해자 : 진실을 밝혀주시면 저희가 수십 년 동안 가슴에 응어리졌던 게 치유되지 않을까….]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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