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포트] 아무도 몰랐던 죽음, 청년 고독사

[영상리포트] 아무도 몰랐던 죽음, 청년 고독사

2021.04.11. 오전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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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주 /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 (청년들은) 연령상 죽음이랑 굉장히 멀잖아요. 앞으로 미래가 있는 세대이기 때문에도 그렇고, 건강하기 때문에도 그렇고.]

그런데 아무도 모르게 죽어가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송인주 /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 우리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청년들의 죽음이 혼자 사는 공간에서 벌어질 수 있고, 그것이 지체되다 발견되는 것을 우리는 '고독사'라고 부르는 겁니다.]

[길해용 / 특수청소업체 대표 : 사업 초기만 하더라도 50대 중장년 고독사가 (유품 정리) 의뢰의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현재는 이제 20·30대 고독사나 자살 의뢰도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거의 이런 비율이 반반일 정도로 현재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혜영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40세 미만 무연고 사망은 2017년 63건, 2018년 76건, 2019년 81건, 2020년 10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길해용 / 특수청소업체 대표 : 항상 저희가 현장에 들어가서 보는 느낌인데, 일단 외부와 단절돼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었다든가, 아니면 어떠한 취미를 즐겼다는 그런 물건들도 전혀 보이지가 않고요. 본인의 취업을 위해서 최소한의 그런 필요 용품. 인스턴트 식품이라든가. 이런 모습을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죠.]

청년들은 왜 고립되고 있을까요?

[송인주 /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 청년 고독사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고,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 주거 환경, 사회적인 여건, 일자리 환경 이런 것이 마련돼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대가 18.2%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30대 16.8%, 50대 16.3%, 60대 15.2%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를 보면, 2018년 기준 20대의 76.5%, 30대의 57.9%가 월세로 살고 있었습니다.

[송인주 /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 청년들이 1인 가구로 살게 될 때, 자발적으로 1인 가구가 된다고 다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근간에는 사회적으로 떠밀려서 1인 가구가 된 경우도 상당히 있어요. 이를테면 가족이 갑자기 찢어져서 혼자 살게 된다든가, 시설에서 퇴소해서 혼자 살게 된다든가, 직장이나 일자리를 잃어서 다시 혼자 살게 되면서 그걸 준비하게 된다든가. 이런 사회적인 히스토리가 있는 청년들의 경우에는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떠밀리듯 혼자가 된 한 청년의 죽음

[길해용 / 특수청소업체 대표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보육원 출신 청년 이야기인데요. 스무 살 되자마자 퇴소를 하게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에도 6개월이 지난 뒤에 발견이 되어서, 이분 같은 경우는 이제 완전히 외부와 단절돼있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고립된 청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송인주 /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 청년들이 굉장히 대안적인 집단이거든요. 영 마음에 안 들면 새로운 걸 만들 수도 있고, 새로운 가능성도 탐색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그런데 그런 걸 하려면 일단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안에 에너지가 있어야 하죠. 그래서 심리적인 지원은 반드시 필요할 것 같아요. 너무 지나치게 고립돼있는 사람들은 일단 그 상황에서 나오기 위해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사회 도처에 좀 널려 있어야죠. 그리고 그 기간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지원하고 지켜볼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같이'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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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너/ 서은수, 이상미

도움/ 송인주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길해용 특수청소업체 스위퍼스 대표, 최혜영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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