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브리핑 (4월 8일)

조간브리핑 (4월 8일)

2021.04.08. 오전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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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민심, 여당 독주 뒤엎다.
정권을 심판했다, 서울이 뒤집어졌다.
부동산 분노, 정부·여당 심판했다.

아침 신문들은 하나같이 분노, 심판이라는 단어를 제목에 붙였습니다.

한국일보는 '보수 오세훈'이 여유롭게 승리한 배경엔 그간 여권 지지 성향이 강했던 20대와 30대의 '변심'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월세를 둘러싼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논란 등 문재인 정부가 '공정'에 민감한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봤는데요.

'입법독주'와 '부동산', '내로남불'을 민주당 재보선 완패의 열쇳말로 꼽으며,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국민일보는 민주당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대부분의 국정 현안에서 일방적인 독주를 이어갔기 때문이라며, 특히 '촛불정부'를 자임하면서도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며 방향성을 상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은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이나 검찰개혁에 몰두하는 동안 민생정책은 길을 잃었고 중도와 보수까지 합세했던 탄핵 동맹체는 위성 정당 창당으로 붕괴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겨레는 '내년 대선까지 비상'이라며, 조국 사태가 시작이었고 LH 사태가 결정타였다, 문재인 정부는 윤리적 리더십이 무너졌다는 전문가의 말을 실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가 사실상 집권 5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점에서 '엘로카드'를 받은 건 후보 개인이 아니라 청와대이며, 본격적인 권력 누수도 우려된다고 진단했습니다.

동아일보는 부동산 정책의 급격한 기조 전환은 어려울 거라는 한 청와대 참모의 말을 전하며,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여 동안 방역과 경제 등 민생 이슈와 코로나19로 멈췄던 외교를 재개하며 국내 정치와 거리 두기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앙일보는 국민의 힘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는 평론가들의 말을 실으며 여당이 잘못한 결과에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내부에서는 생태탕과 페라가모 구두 등 네거티브 전략이 오히려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네거티브만 하다 참패했다고 제목을 뽑았습니다.

조선일보 역시 퍼주기와 생태탕이 안 먹혔다는 제목 아래 이번 선거 결과는 야당이 잘했다기보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잘못의 열쇳말로 부동산과 반공정, 오만, 내로남불 등을 꼽았습니다.

서울신문은 9월로 예정된 민주당 대선 경선이 연기될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이번 패배로 대선 2위 주자인 이낙연 위원장의 입지가 약해지면서,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만 남게 되면 제대로 된 경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이유라는데요.

조선일보는 한발 더 나아가 당의 노선과 진로를 두고 다툼이 치열해질 수 있다, 당이 분당 위기까지 갈 수 있다는 민주당 한 당직자의 말을 실었습니다.

조간 브리핑, 권남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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