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회계부정·소녀상 테러...끝없는 '위안부 피해자 수난'

망언·회계부정·소녀상 테러...끝없는 '위안부 피해자 수난'

2021.03.0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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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첫 증언이 나온 지 30년이 흘러, 생존해 있는 할머니도 15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참회를 요구하며 꿋꿋이 운동을 이어오는 동안, 그 숭고한 용기를 훼손하려는 시도 또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故 김학순 / 1991년 최초 공개 증언 : 일본 군대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무서우니까 안 가려고 반항을 하니까 발길로 차면서….]

그로부터 30년, 일본 정부의 진실한 참회와 사죄라는 할머니들의 바람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이 강제성을 인정했지만, 오히려 국내에서 이어진 망언들과 피해 왜곡 움직임에 할머니들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대학 강의에서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재판에까지 넘겨진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유튜브 채널까지 만들어 여전히 망언을 내뱉고 있습니다.

[류석춘 / 전 연세대 교수(2월 13일) : 마이킹(선수금)을 먼저 받고 앞으로 일하면서 받을 일종의 월급에서 마이킹을 까나가는 거죠.]

특히 지난해는 유독 혹독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와 나눔의집 등 할머니들을 돕는 단체들이 후원금을 마음대로 썼다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시설 곳곳이 압수 수색당하고, 기부자들의 후원금 반환 줄소송까지 이어지면서 수십 년간 이어진 위안부 운동의 순수성마저 얼룩졌습니다.

[윤미향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5월) : 믿고 맡겨주신 국민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9년 전 처음 세상에 나온 위안부 피해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은 극우 인사들의 말뚝 테러와 망치 테러 등 갖은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위안부를 돕는 단체들의 회계 투명성 논란 뒤로는 정치성을 띤 공격도 늘었습니다.

이제라도 여러 논란과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양순임 /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장 : 정의연 해체하고 이제 실 피해자들한테 문제 해결할 수 있도록 (권한) 돌려줘야 해요. 정부도 정의연 얘기만 듣고 (사실상) 문제 해결을 오히려 방해했죠.]

역사 교육과 인식의 토대부터 다시 닦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수 : (UN에서도) 성 노예라고 정확하게 결정돼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한국 안에서는 크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을 노리는 게 일본의 극우이고 일본 정부도 거기에 가담….]

1945년 국권 회복 이후에도 자신의 권리를 되찾지 못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끊임없이 이어지는 역사 왜곡 시도와 국내외 인사의 비뚤어진 언행을 꿋꿋이 버텨내면서 이제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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