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비하' 셔틀 도우미, 사과로 일단락 "미성숙했다"

'배달원 비하' 셔틀 도우미, 사과로 일단락 "미성숙했다"

2021.02.24.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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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 비하' 셔틀 도우미, 사과로 일단락 "미성숙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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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을 상대로 한 갑질과 막말이 공개되면서 물의를 빚은 어학원 전 셔틀 도우미 A 씨가 피해 배달원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A 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1일 이 어학원을 퇴사한 상태다.

24일 배달원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사건 가해자 A 씨가 피해 조합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직접 피해 배달원을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배달원은 A 씨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라이더유니온이 공개한 A 씨의 사과문을 보면 A 씨는 "제가 해서는 안 되는 막말과 비하 발언을 배달원분께 한 것이 사실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이런 말조차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이 닥쳤고,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이번 일을 통해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며, 제가 저지른 행동이 매우 미성숙했다는 것을 느낀다. 제가 한 발언을 녹취록으로 들어보니 제가 뱉은 말로 인해 기사님이 입으셨을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살아온 시간을 모두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하고 반성하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저로 인해 배달원분이 상처를 받은 부분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지난 23일 A 씨는 라이더유니온과 피해 배달원을 만나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라이더유니온과 피해 조합원이 원했던 것은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였다. 우리는 가해자에게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거나 형사 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이 잘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공분 때문"이라며 "부당한 일에 함께 분노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배달대행업체 사장이라고 알려진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 씨와 업체 소속 배달원이자 피해자 간 대화가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이 녹취에서 A 씨는 배달원에게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원밖에 없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해서 배달 일하는 것"과 같은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사건이 공개된 이후 라이더유니온은 A 씨에게 연락해 서면 사과문을 요구했다. 4일 이메일로 도착한 A 씨의 사과문이 피해 배달원에게 전달됐고, 피해 배달원이 A 씨와 직접 만나 사과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라이더유니온은 설명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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