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부당해고"...한진택배 조합원 280명 무기한 총파업 돌입

"조합원 부당해고"...한진택배 조합원 280명 무기한 총파업 돌입

2021.02.23.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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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택배 기사 8천5백 명 중 파업 참여 3백 명
광주 물류터미널, 110여 명 중 80여 명 파업 참여
해당 터미널 물량 75%가량 총파업으로 미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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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합원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한진택배 노동조합이 전국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조합원들은 오늘 아침 8시부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배송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엄윤주 기자!

지금 총파업이 시작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8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한진택배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한진택배 배송기사는 전국에 8,500명 정도인데요.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인력은 280명가량으로 전체로 따지면 5%도 되지 않지만, 제가 나와 있는 물류터미널은 한진택배 기사 110여 명 가운데 80여 명이 노조원일 정도로 노조원 비율이 높은 곳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비노조원 30여 명만 택배 작업을 하고 있어 업무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뒤에 있는 택배 상자들은 원래라면 배송이 되어야 할 물량들인데, 노조원들이 배송을 중단하면서 이렇게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즉, 오늘 하루 배송이 되어야 할 물량 가운데 75% 가 파업으로 인해 출고되지 않은 겁니다.

직접 파업에 나선 조합원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오늘 총파업에 나선 이유부터 얘기해 주시죠.

[원영부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부위원장]
한진택배사가 노동 탄압을 넘어서서 택배 노동조합을 아예 없애려는 그런 징후가 보이고 있고 또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안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해고하지 않는다도 반드시 들어가 있는데 사회적 합의기구안을 지키지 않는 김천 지역에서는 대리점 9명 소규모 대리점을 쪼개서 4명의 택배 노동자를 집단 해고하는, 말 그대로 사회적 합의기구안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입니다.

[기자]
무기한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총파업, 언제까지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나요?

[원영부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부위원장]
난해한 질문인데요. 이길 때까지밖에 할 수 없는, 정말 해고자를 복귀시키고 그다음에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한 합의 내용을 잘 이행하는 날까지 그때까지 투쟁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한진 본사 쪽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원영부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부위원장]
한진택배사가 노동조합 죽이기에 나서는 게 아니라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머리 맞대고 국민들이 다 아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한 그 합의 내용을 신속하고 성실하게 이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안에는 해고 노동자도 복귀시키는 게 다 들어가 있으니 다시 한 번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한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라 촉구하고 싶습니다.

[기자]
말씀 감사합니다.

파업은 정해진 시간에 출근은 하되 택배 배송 업무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각 지회 한진 택배 노동자들이 각자 맡은 지역의 배송을 거부하는 만큼 일부 지역에서는 택배를 받는 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무기한 총파업의 배경으로 택배 노조는 일부 조합원들을 향한 사측의 부당해고를 꼽았습니다.

최근 한진택배 김천대리점이 북김천과 남김천대리점으로 나뉘는 과정에서 노동조건 개선을 외쳐온 조합원 4명이 해고됐다는 겁니다.

노조 측은 북김천 대리점의 신규 소장이 노동 조건 등에 대한 노조와의 면담을 거부하면서 계약을 거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이러한 대리점 쪼개기를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공작이라고 말하는데요.

기존 9명 대리점을 4명, 5명으로 나누면 대리점의 전체 수익이 줄어들어 각 대리점 소장의 수입도 감소하는데 굳이 대리점 쪼개기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노조는 원주대리점에서도 조합원 9명을 별도 대리점으로 나누는 비슷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사측의 또 다른 부당노동행위도 폭로했습니다.

거제대리점에선 지난달 14일에 택배 상자 하차 거부 시위가 이뤄진 이후로 평소 물량 40%가량을 유지하는 등 집화금지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며 사측에 이를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노조 측은 지난 1월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일방적 계약 해지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사측이 명백히 위반해 총파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진택배 측은 이번 총파업의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고객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파업 자체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반면, 노조는 CJ대한통운 창녕지회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잇따라 조합원 2명을 계약 해지해 오늘부터 지회 조합원 11명 모두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CJ측에서 진전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25일부터 경남 지역과 대구, 울산을 비롯해 영남권 지역에서 조합원 1,100명 규모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CJ 대한통운 측은 해당 파업은 집배점과 택배기사간의 갈등이기 때문에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광주에 있는 물류 터미널에서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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