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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와이] 쿠팡, 혁신 막힌 기업의 한국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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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와이] 쿠팡, 혁신 막힌 기업의 한국 탈출?

2021년 02월 20일 22시 19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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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놓고 기업 옥죄는 규제에 못 이겨 한국을 탈출한 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쿠팡이 뉴욕 증권 거래소에 제출한 상장 신고서를 바탕으로 따져봤습니다.

팩트와이, 고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혁신 막힌 기업의 탈한국 전조."

"한국에 없는 차등의결권 때문에 미국행을 택했다."

쿠팡이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제지 등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쏟아진 보도입니다.

▲ 한국에 상장 못 한다?

쿠팡이 제출한 증권 거래 신고서입니다.

지난해 기준 누적적자는 41억 천7백만 달러, 우리 돈 4조 5천억 원 규모입니다.

[강용석 / 가로세로 연구소 : 한국은 저렇게 적자가 계속 나는 회사를 상장시켜 주는 법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진작부터 상장이 불가능하다….]

사실이 아닙니다.

2016년부터 제도가 바뀌어서 벤쳐 기업인 쿠팡은 매출액 증가 폭 등 성장성 지표를 충족해 코스닥은 물론 코스피에도 상장할 수 있습니다.

[신병철 / 한국거래소 상장부장 : 성장성 요건으로도 쿠팡이 (상장) 청구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 미국에 뺏겼다?

신고서 첫 페이지.

S-1, 미국 국내 기업이 미국 증시에 공시할 때 쓰는 문서 양식입니다.

외국 기업이라면 F-1 양식을 써야 합니다.

S-1을 쓴 이유는 한국의 쿠팡이 아닌 미국 델라웨어에 있는 쿠팡 INC를 상장하기 때문입니다.

쿠팡 INC는 쿠팡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모회사로 자금 조달 목적의 페이퍼 컴퍼니입니다.

매출과 고용, 투자는 한국에서, 자본은 일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등이 대는 다국적 회사로, 모회사가 미국에 상장됐다고 해서, 미국에 쿠팡을 뺏겼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차등의결권 때문에 미국행?

쿠팡 INC 주식은 A부터 J까지 10가지 종류로 이뤄집니다.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이 보유한 B 주식은 29배의 의결권을 행사합니다.

이 같은 차등의결권은 경영권 강화 효과를 낳기 때문에 현 경영진 입장에서 미국행이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신고서는 A 주식을 보유한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비교적 객관적으로 차등의결권의 득실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합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뉴욕증권거래소를 선택한 이유는 더 많은 투자자들한테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 문호가 열려 있고 앞으로 쿠팡이 만년적자 기업이지만 흑자 전환 가능하다라는 거예요.]

결국,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은 다국적 기업이, 현 경영진의 능력을 미국 시장에서 평가받아, 다국적 자본을 끌어들이는 과정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분석입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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