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았습니다"...주한미군 소방관에게 듣는 '접종 후기'

"백신 맞았습니다"...주한미군 소방관에게 듣는 '접종 후기'

2021.02.03. 오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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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이건 /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 선임소방검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임박한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 또 일부의 공포감과 불신도 있는 게 사실이죠. 원활한 백신 접종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 중 하나인데요. 그래서 이미 코로나 백신 접종 마친 분 통해서 접종 후기를 들어볼 텐데요.

주한미군 기지 내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이건 소방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 소방관님, 나와 계시죠? 한국인이시고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어떻게 맞게 되셨는지 간단하게 본인 소개부터 들어볼까요?

[이건]
제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이 주한미공군 오산기지 소방서이고요. 여기서는 소방 검열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부대 방침에 따라서 소방서 그리고 부대정원 관계자들이 우선적으로 선정이 돼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게 되었습니다.

주한미군 기지 내에서 근무를 하고 계시고 그래서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됐다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사전에 저희가 백신 접종 전에 문진표 확보를 했습니다. 이 문진표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요.

문진표에 여러 가지 문의 내용이 있는데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 적이 있는지, 그리고 암이나 백혈병,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인지, 또 스테로이드 약물처방이나 항암치료 받고 있는지 등 내용이 지금 보시는 것처럼 포함되어 있고 아마 체크를 일일이 하셨을 겁니다.

내용에 해당한다고 맞지 못하는 건 아니고 추가 주의사항이 더 전달되게 되는 건데 실제로 처음 백신 접종 전에 어떤 안내 절차가 있었습니까?

[이건]
1차 접종을 지난달 4일에 맞게 됐거든요. 백신 접종 전에 담당 군의관으로부터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약 10분 정도 진행이 됐었고 브리핑 내용은 모더나 제품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 제품이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제품이다라는 안내가 있었고요.

그리고 1차 접종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다른 주사, 백신을 접종받지 말 것도 같이 안내해 주셨고 알레르기나 혹은 임신부 등은 의사와 분명히 상담을 먼저 하라고도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앵커]
제품에 대한 설명, 그리고 14일 이내에 다른 주사 접종 받지 말라 이런 안내가 있었다고 얘기를 해 주셨고 그렇다면 백신을 맞는 데 걸린 시간, 실제로 얼마나 걸렸습니까?

[이건]
실제로 신분 확인을 하고요. 그리고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주사를 맞고 나오기까지는 약 30분에서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실제로는 더 적게 걸렸었는데 주사를 맞고 난 다음에 안전성 검토 때문에 주사를 맞은 다음에 그 옆에 따로 마련된 지정된 좌석에서 반드시 15분 정도 의료진의 모니터링을 받고 이상이 없을 경우에 퇴실하도록 되어 있어서 실제로 걸린 시간은 짧았지만 전체적으로는 30분에서 40분 정도 소요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주사를 맞는 시간 자체는 짧은데 사전에 안내 받고 주의사항 같은 것, 그리고 끝나고 15분에서 30분 정도 기다리면서 상태를 보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마 1시간 정도 걸리셨을 것 같고. 코로나19 백신, 그리고 다른 백신. 기존에 독감백신 같은 걸 맞아보신 경험이 있으실 텐데 차이점 어떤 게 있었습니까?

[이건]
기존의 독감백신은 아프다는 생각을 전혀 못 했었거든요. 그런데 모더나 백신은 기존 백신하고는 좀 달라서 저희도 처음 맞을 때 개인적으로도 불안한 마음이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소방관들끼리도 서로 동료들에게 먼저 맞아라, 이런 이야기들도 하고 했었는데요. 아프다고 그냥 말씀드리면 또 들으시는 분들께서는 서로 이해하는 정도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서 제 개인적으로는 주사 맞은 부위를 주먹으로 한대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주사 맞은 부위를 주먹으로 한 대 맞은 것처럼 약간 근육통이 있었다 이런 말씀이시죠? [이건] 1차는 그런 근육통이 하루 정도 진행되다가 사라졌고요.

2차 같은 경우는 그런 통증이 조금 더 세게 왔었고 그리고 가벼운 두통하고 오한이 같이 와서 진통제를 두 차례 정도 복용을 했습니다.

[앵커]
물론 이게 사람마다 차이가 다 있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조금 더 심하게 근육통이 오는 경우도 있고 좀 덜 오는 경우도 있고 할 텐데 일단 지금 얘기해 주신 게 1차 때보다는 2차 때 다소 증상이 세게 왔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어요. 저희가 사전에 이에 대해서 의학적 답변을 의료진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1차 때보다 2차 때 더 근육통이나 오한 이런 게 심한지, 관련 내용 들어보시죠.



[앵커]
지금 2차 접종을 2월 1일날 하셨으니까 이틀 지났습니다. 이틀 지났는데 보통 3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몸 상태는 어떠십니까?

[이건]
어제까지는 조금 불편했었고요. 오늘은 괜찮습니다.

[앵커]
어제까지는 불편했는데 괜찮다라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지금 백신 저희도 임박하다 보니까 많은 우려도 있고 해서 이미 기 경험자시니까 여쭤보는 건데 주위에서는 오한이나 근육통 이런 게 세게 온다거나 심하게 앓는다거나 이런 사람도 있었습니까, 어땠습니까?

[이건]
아까 말씀해 주신 대로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차 접종 같은 경우에는 주사 맞은 당일 날 전혀 반응이 없다가 다음 날 아침에 통증이 시작됐다는 동료도 있었고요.

또 어떤 분은 주사를 맞자마자 그때부터 통증이 있었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리고 오한이 전혀 없는 분도 계셨고 또 주사 맞고 그 당일 새벽에 오한이 심하게 왔다는 분도 계시고 그래서 조금 개인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마다 차이가 다 다르고 증상 발현 시간대도 다 다르고 차이가 있을 텐데, 지금 보통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고 나서 항체 형성되는 데까지 7일에서 14일 정도 걸린다고요. 이제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몸에 변화가 있으십니까? 어떠십니까?

[이건]
특별한 변화는 없고요. 다만 심리적으로는 어느 정도 심리적 불안감이 해소된 부분들은 있고 신체적으로 어떤 큰 변화를 느끼고 있지는 않습니다.

[앵커]
또 저희가 사전에 여쭤봤을 때 주위에서 맞지 않겠다고 한 분들도 있고 실제로 일부는 맞지 않으셨다고요. 어느 정도 되고 또 어떤 이유입니까?

[이건]
제가 정확한 통계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요. 처음에 백신 접종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이 의무사항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이 다 접종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고 다만 일부 접종을 받지 않으신 분들은 말씀할 수 없는 개인사정도 있으신 분이 계셨고 어떤 분은 아무래도 이게 FDA의 정식 승인을 받은 제품이 아니다 보니까 어느 정도 불안한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 드릴 텐데요. 소방관으로서 1차 접종 받으셨습니다. 관련해서 짧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듣겠습니다.

[이건]
처음에 백신 접종을 받을 때 소방관이어서 사실은 저보다 더 필요하신 분들이 먼저 적용을 받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한 마음이 있었고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 소방관은 119나 혹은 저희 같은 911로 신고 전화가 들어오면 어디라도 출동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이동경로가 대단히 불규칙적이고 또 구급이나 구조 활동을 할 때는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과 밀접접촉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아마 그래서 그런 직업적인 특성을 고려해서 우선적으로 접종을 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소방관으로서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보니 예방접종 순서가 나와 있고 대한민국 소방관들 같은 경우에 올 7월에 접종이 예정되어 있더라고요. 3분기에 해당이 될 텐데 소방대원들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서 보다 빠른 시기에 접종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와 직접 관련이 없는 소방관들도 조금 더 빨리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말씀까지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주한미군 기지 내의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이건 소방관 전화로 연결해 봤고요. 남은 기간도 건강 잘 챙기시고 예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연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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