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조재범 징역 10년 6개월 선고..."수년간 위력 이용해 성범죄"

쇼트트랙 조재범 징역 10년 6개월 선고..."수년간 위력 이용해 성범죄"

2021.01.21. 오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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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 조재범 전 코치 징역 10년 6개월 선고
"수년간 위력 이용해 성범죄…용서 구하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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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쇼트트랙 조재범 전 코치가 제자 심석희 선수에게 수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징역 10년 6개월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조 전 코치가 수년간 위력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고 판시했습니다.

최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심석희 /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난 2018년 12월) : 앞으로 스포츠계에서도 어디서도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엄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충격 고백' 이후, 수사와 1심 선고까지 자그마치 2년, 재판부는 심석희 선수가 증언한 30개 성폭력 혐의 대부분을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재판부는 성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국가대표 코치의 지위와 위계를 이용한 범죄라면서, 조재범 전 코치에게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등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적이고 구체적이라고 했습니다.

심 선수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4년부터 평창올림픽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태릉빙상장과 한국체대 등 7곳에서 30차례 성폭력 피해를 주장했는데, 허위가 개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사건 장소의 가구 배치와 이불 색깔, 바퀴 모양 등 세세한 증언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앉은 조 전 코치는, 25분 동안 이어진 선고 내내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이미 상습폭행 등으로 1년 6개월 복역을 마친 데 이어 장기간 수형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두 차례 법정에서 비공개 증언을 했던 심석희 선수는, 지인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자가격리하고 있어, 현장에는 오지 못했습니다.

심 선수 소송 대리인은 공소사실 인정돼 다행이지만, 형량이 낮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임상혁 / 심석희 선수 소송 대리인 : 이 사건의 중요도나 파장, 본인이 겪은 피해에 비해서 (형량이) 낮지 않나 생각하고요. 따라서 항소를 통해서 그 점이 바로잡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조 전 코치는 줄곧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용서를 구하지 않은 게 오히려 형량을 높인 결과가 된 만큼 이어질 항소심에서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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