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전 코치 징역 10년 6개월 선고..."수년간 위력 이용해 성범죄"

조재범 전 코치 징역 10년 6개월 선고..."수년간 위력 이용해 성범죄"

2021.01.21.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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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제자 심석희 선수에게 수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조재범 전 코치가 1심에서 징역 10년 6개월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조 전 코치가 수년간 위력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혐의를 부인하고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다고 판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사회적 공분을 자아냈던 사건입니다, 오늘 재판 결과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쇼트트랙 조재범 전 코치의 혐의,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아청법 위반이 대부분입니다.

제자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4년부터 평창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태릉 빙상장과 한국체대 등 7곳에서 30차례 성폭행,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재판부는 관련 혐의 대부분을 사실이라고 봤습니다.

주된 증거는 피해자 심석희 선수의 진술인데, 범행 날짜와 장소, 이를테면 바퀴 다린 의자가 있었다거나, 소파 겸 침대였다, 이런 식으로 분명하게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혐의사실 후반부에 진술이 어긋나는 부분이 일부 있지만, 이는 장기간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가 최초의 피해를 더 강력히 기억하는 일반적인 경향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성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국가대표 코치의 지위와 위계를 이용한 범죄라면서,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또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7년간 아동 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을 명령했습니다.

[앵커]
검찰 구형은 20년이었죠, 양측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일단, 조재범 전 코치, 재판 시간이 거의 25분 정도였는데요, 재판부가 조목조목 혐의를 읽는 동안 연녹색 수의를 입고 미동 없이 묵묵히 앉아있더라고요.

재판 이후에도 별다른 행동 없이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오늘 현장에 조 전 코치의 가족과 지인 등이 꽤 많이 찾아왔는데 그쪽을 둘러보는 모습도 안 보였습니다.

조 전 코치는, 사건 초반부터 일관되게 폭행·폭언은 훈육 상 있었지만 성범죄는 절대 없었다고 무죄를 주장했는데요.

피해자에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형량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했고, 항소를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심석희 측 소송 대리인 3명도 현장에 왔는데, 일단 공소사실 대부분이 인정된 건 다행이지만 구형량 20년에 비해 선고가 낮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적 파장이나 피해 회복을 위해 검찰에게 항소해서 형량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했습니다.

심 선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내일까지 자가격리가 필요해 오늘 현장에는 못 왔습니다.

이번 사건, 체육계 미투와 스포츠 인권 논의를 촉발시킨 상징적인 사건인데요, 1심은 일단락됐지만 법정 소송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법원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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