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내복 차림 여아 또 발견...학대 여부 조사

혹한에 내복 차림 여아 또 발견...학대 여부 조사

2021.01.12. 오전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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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여아, 혹한 속에 내복 차림으로 도움 요청
아동 학대 신고…경찰, 집 안에 있는 엄마 확인
아이 엄마 "혼냈더니 스스로 집 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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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서운 추위 속에 내복 차림으로 거리를 배회하며 행인에게 도움을 청하던 여섯 살 여자아이가 또 발견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와 20대인 엄마를 즉시 분리하고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파특보가 내려진 혹한 속에 여섯 살 여자아이가 홀로 골목길을 걸어 나옵니다.

내복 차림인 이 아이는 골목 어귀에서 지나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아이 상태를 살피고 자신이 입던 겉옷을 벗어 주기도 합니다.

한 주민은 아이가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꼭 안아주기도 합니다.

내복만 입은 채 추위에 떨던 아이는 이곳에서 행인들에게 발견됐습니다.

당시 얼마나 아이는 추웠는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보니, 엄마는 아이가 발견된 곳에서 30m 정도 떨어진 집에 있었습니다.

홀로 아이를 키우던 엄마는 아이를 쫓아낸 것이 아니라 잘못해서 혼을 냈더니 스스로 집을 나간 것 같다며 아이가 없어진 사실을 몰랐다는 식으로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움을 준 신고자에게는 고마움 대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재훈 / 내복 차림 아이 신고자 : (엄마가) 욕을 하는 거예요. 너희가 뭘 아는데 신고를 했느냐는 식으로 얘기한 거죠. 저희한테 화를 내니까 저희랑 티격태격하다가 왔거든요.]

그동안 모녀를 지켜봐 왔던 주민은 아이가 배가 고프다는 말을 자주 하고 다른 아이들과 달리 홀로 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동네 주민 : 이 아이 같은 경우는 항상 혼자 다녀요. 혼자 오고 가정에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데, 이번에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아요.]

경찰은 아이를 즉시 아동보호센터에 분리 조치하고 엄마를 형사 입건해 그동안 아이를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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