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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 발언 등 엽기 막말 논란 외교관, 결국 징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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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 발언 등 엽기 막말 논란 외교관, 결국 징계 안해

2021년 01월 11일 10시 45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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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공관 직원에게 "인육을 먹어보고 싶다" 등 엽기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외교관에 대해 재조사를 진행했으나,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징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6일 폭언 등 논란이 제기된 주시애틀총영사관 A 부영사의 발언을 문제 삼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A 부영사의 발언에 대해 "해당 외교관과 실무관 단둘이 있을 때 있었다고 주장된 것으로, 사실관계를 확정할만한 제3자 진술이나 객관적 물증이 없고 제보자의 진술 내용 중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

또 외교부는 총영사가 행정 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장관 명의 서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외교부는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는 취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행정 직원에게 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구체적인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제보자, 주변인의 진술이 일관되지 못해 구체적인 언급 내용은 확정 곤란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실은 그러나 외교부가 A 부영사에게 장관 명의 경고 조치를 하고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제보자 및 제3자 등에 대한 문답만 진행하고 대질 심문 등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교부의 판단에 이 의원실은 "관련 발언에 대한 재조사가 심도 있게 이루어졌는지 신뢰하기 어렵다"며 "인육 발언을 차치하더라도 다른 막말만으로 충분히 징계 조치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의원실은 외교부 관계자의 제보 등을 통해 A 부영사가 지난 2019년 주시애틀 총영사관으로 부임한 뒤 공관 소속 행정 직원들에 대한 욕설과 폭언, 비정상적인 발언 등을 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A 부영사가 '인간 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 등의 비상식적인 발언을 했고 '네가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거다',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 등 비도덕적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또 외교부는 물품 단가 조작과 이중장부 작성 등 A 부영사에 대해 제기된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는 조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난 국감 당시 외교부 성비위 사건 등 기강해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장관의 리더십 부족과 외교관들의 천박한 선민의식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이에 강경화 장관은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교부가 안이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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