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귀국 뒤 숨진 80대도 변이...주민 "왜 숨기나요?"

영국 귀국 뒤 숨진 80대도 변이...주민 "왜 숨기나요?"

2020.12.30. 오후 10: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80대 남성, 영국에서 들어온 뒤 지난 26일 사후 확진
방역 당국 "A 씨의 확진 가족도 변이 여부 조사 중"
SNS상에서 A 씨 일가족의 자가격리 위반 목격담 확산
AD
[앵커]
최근 영국에서 들어온 뒤 숨진 80대 남성에게서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의 일가족이 확진되기 전 자가격리를 어겼다는 정황이 드러나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들은 일단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추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일산동구의 한 오피스텔.

최근 영국에서 들어와 이곳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80대 남성 A 씨는 지난 26일 복도에서 쓰러져 숨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 우리도 다 (안내) 방송하고 공고도 다 붙이고 우리는 정부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거니까….]

이후 A 씨는 영국에서 급속도로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국내 감염 사례는 5건으로 늘었는데, A 씨 가족 3명도 추가로 확진돼 방역 당국이 변이 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A 씨 일가족이 자가격리 수칙을 어겼다는 목격담이 SNS를 타고 번지면서 지역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A 씨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사위가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봤다는 겁니다.

특히 A 씨와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주민은 더더욱 감염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당시 쓰러진 A 씨를 자가격리 중인지도 모르고 도와준 사람도 있는 데다, 언제 어디서 마주쳤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오피스텔 입주민 : 288세대인데 엘리베이터가 3개니까 당연히 어떤 엘리베이터를 탔는지 모르는 거고, 저도 오늘 방금 진료소 가서 검사받고 왔거든요, 불안해서….]

A 씨가 쓰러졌을 당시 도움을 준 주민과 출동한 구급대원 등 밀접접촉자 10명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보건 당국은 뒤늦게 일가족의 동선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2·3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도 있고, 확진 가족에게서 변이가 확인되면 지역 사회로까지 감염이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주민 동요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