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후원도 줄어"...달동네 겨울나기 막막

"연탄 후원도 줄어"...달동네 겨울나기 막막

2020.11.29. 오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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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연탄 후원도 크게 줄었습니다.

추워진 날씨 속에 비닐하우스촌과 달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올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지 근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주민 대부분이 연탄을 때는 비닐하우스촌.

자원봉사자 열댓 명이 모였습니다.

연탄을 등에 진 채 골목을 오가며 쉴새 없이 나릅니다.

준비한 연탄은 750장.

불과 1시간 만에 모두 바닥났습니다.

이 동네에 사는 70가구 가운데 당장 급한 5가구밖에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 후원이 크게 줄어 많은 물량을 준비하지 못한 겁니다.

[최용제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직원 : 봉사자들이 많이 감소하는 추세라서 어르신들한테 빨리 좀 드리고 싶은데 차상위나 수급이나 저소득 어르신들 위주로 나눔을 그렇게….]

연탄을 받은 집에선 추위 걱정을 잠시나마 덜었지만,

[김숙희 / 서울 전원마을 : 다행이죠. 마음이 안 오면 어쩌나 춥게 살아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얼마라도 주니까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는….]

지원받지 못한 집들은 날씨가 더 추워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창수 / 서울 전원마을 : 나도 부족하지만 마음대로 다 받을 수 있나요. 다음에 언제 온다는 얘기는 못 들었고요. 받는 것은 내 예상이지….]

2백여 가구가 모여 사는 백사마을 역시 연탄 비축창고가 휑합니다.

연탄 만 장이 들어가는 창고인데요, 작년 이맘때엔 5천 장 규모를 계속 유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앞쪽에만 천 장 정도 쌓여 있고 뒤는 텅텅 비어있습니다.

보통 봉사를 신청하면서 연탄을 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이 큰 데다 감염 우려로 봉사 신청이 절반이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후원금도 함께 줄어 연탄 비축량도 감소한 겁니다.

[김귀임 / 백사마을 주민 : 직원들이 코로나 때문에 봉사할 사람이 없어서 애먹어요. 있는 사람들은 괜찮은데, 없는 사람들은 힘들지.]

동네 어르신들이 애용하던 무료 목욕탕도 감염 우려로 9개월째 문을 닫은 상황.

후원단체는 연탄이 부족한 어르신들이 제대로 씻지 못할까 걱정이 큽니다.

[문지희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직원 : 추운 겨울에 연탄불에 물을 끓여서 목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후원과 봉사가 감소해서 연탄 한 장이 아쉬운 상황이거든요.]

다시 급속도로 확산하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떨며 다가온 추위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웃들을 돌아보는 마음이 절실한 겨울 문턱입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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