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해뜰폰'...무용지물 돼버린 이유

[제보는Y]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해뜰폰'...무용지물 돼버린 이유

2020.11.21.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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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소리만으로 각종 검색과 통화, 문자 전송까지 가능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이 2년 전 출시돼 각광을 받았는데요,

최근 이 기능이 갑자기 중단돼 버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무용지물이 된 휴대전화를 쓰게 된 건데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제보는Y' 박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번호판을 더듬어 단축키를 누른 뒤 목소리로 소설 제목을 검색합니다.

음성으로 포털사이트를 검색하고,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도 합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해뜰폰'입니다.

한 IT 기업이 개발한 건데 폴더형 기기에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 등 시각장애인 맞춤형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개발사가 시각장애인연합회에 프로그램을 기부하면서 정식 판매가 시작됐고, 현재 시각장애인 3천 명 이상이 구입해 쓰고 있습니다.

[고영화 / '해뜰폰' 사용 시각장애인 : 소리로 다 들으니까 좋았어요. 전화도 걸기 쉽고, 책도 보고, 영화도 듣고요.]

그런데 올해 초, 음성 인터넷 검색을 비롯해 시각장애인용 기능이 대부분 중단됐습니다.

알고 보니 개발사가 이 프로그램 서버를 닫아버린 거였습니다.

[고영화 / '해뜰폰' 사용 시각장애인 : (기능이) 안되니까 나는 새로 사면 잘 될 줄 알고 새로 샀어요. 그런데 마찬가지예요. 전화밖에 잘 안 돼요.]

개발사에 이유를 물었더니 시각장애인연합회 탓을 합니다.

무상 관리 약속을 한 2년이 지났는데도 연합회가 사업을 계속하자는 제안 한마디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돈 안 되는 사업을 더 끌 수 없었다는 겁니다.

['해뜰폰' 개발사 대표 :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님 바뀌고 나니까 그쪽에서는 원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니까 유야무야 됐겠죠. 저희는 약속 지키려고 끝까지 한 거고요. 기대도 안 하고요. 전화 한 통화 받은 적 없으니까.]

반면 연합회는 자세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사업을 중단해버린 개발사가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 : 저희가 해뜰폰을 직접 뭐 한 게 아닙니다. 개발한 업체가 따로 있고 판매한 업체가 따로 있어요. 가시적인 게 없어서 그렇지 저희도 노력은 하고 있어요.]

개발사와 연합회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다투는 속에 해뜰폰 사업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결국,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 건 비장애인 못지않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다며 기쁜 마음으로 기기를 구매했던 시각장애인들입니다.

[강희영 /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 강사 : 뭔가 주었다 뺏는 기분 있잖아요. 예전에 할 수 없었던 거는 못하는구나 하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 다 할 수 있었는데 지금 못하게 되니까 훨씬 박탈감이 있거든요.]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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