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입양된 '16개월 영아 사망' 사건, 방송에서 엄마는 천사였다

[뉴스큐] 입양된 '16개월 영아 사망' 사건, 방송에서 엄마는 천사였다

2020.11.11.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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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된 16개월 영아가 온 몸에 멍이 들고 뼈가 부러진 채 숨진 사건,

이 아기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자료가 있었습니다.

이 가정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EBS 입양가족 다큐멘터리에 출연했습니다.

친딸이 있음에도 올해 초 생후 6개월 된 영아를 입양한 가정으로 소개됐습니다.

딸에게 성별이 같은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던 엄마, 방송에선 천사였습니다.

아이는 이 방송이 나가고 12일 뒤 병원에 실려 왔고 결국 숨졌습니다.

등을 무거운 물체에 맞아 장이 파열된 게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이 영아의 집에서 육중한 물체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려, 이웃 주민이 항의도 했다고 하죠.

가족이 외식을 나갈 때 이 아이만 지하주차장에 내버려 두는 등 경찰이 확인한 방임 횟수만 16차례입니다.

아동학대 소식은 끊이지 않습니다.

부모의 학대를 피해서 맨발로 4층 발코니로 탈출해 편의점에서 발견된 이 아이 기억하십니까.

경남 창녕의 이 10살 소녀.

뜨거운 프라이팬에 손을 지지고 쇠사슬 목줄까지. 고문이 아니라면 들을 수 없는 학대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천안에서 9살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동안 가뒀던 아동학대 사건은

숨진 아이가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진술조차 들을 수 없습니다.

[천안 아동학대 계모 (지난 6월) : (아이가 죽을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아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 (왜 학대를 하신 거죠 아이한테 하고 싶은 말은 없으세요?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 없어요?) ...... (아이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미안하지 않으세요?) ......]

[목동 아동학대 양어머니(오늘) : (숨진 아기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아이한테 미안한 부분 없으세요?) ......]

매번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 묻고 방지 대책들을 내놨지만 또한번 16개월 영아가 학대당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영아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습니다.

어머니의 젖꼭지를 물고 자라나는 시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때였습니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처음 가져본 가족, 그리고 처음 느껴보는 '엄마'라는 사람의 손길.

이 16개월 아이에게 엄마는 과연 어떤 존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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