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의류 수거함에 생후 2개월 된 강아지 버려져

천안서 의류 수거함에 생후 2개월 된 강아지 버려져

2020.11.09.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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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서 의류 수거함에 생후 2개월 된 강아지 버려져
사진 제공 =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경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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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한 의류 수거함 안에 버려진 생후 두 달 된 강아지가 구조됐다.

사단법인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경미 소장은 지난 5일 자정쯤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에 있는 한 의류 수거함에서 강아지가 우는 소리가 난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소장은 "밤 12시에 도착해 아무리 의류 수거함을 흔들고 때려봐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아 위급 상황이라 판단해 급하게 수거함 관리자분께 전화드리니 흔쾌히 와주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관리자가 도착해 의류 수거함을 열었더니 그곳에는 손바닥 크기의 새끼강아지 한 마리가 버려져 있었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연을 처음 전한 이 소장은 "구조하고 나니 강아지가 얼마나 우렁차게 울어대던지, 그렇게 흔들어대고 불러도 숨소리 하나 내지 않았는데 짠했다"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밤늦게 싫은 내색 안 하고 달려와 주신 의류 수거함 관계자분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강아지를 구조한 이 소장은 YTN PLUS와의 통화에서 "주변에 CCTV가 없었기 때문에 차량 블랙박스 등으로 유기한 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다"라며 "경찰에 신고해도 외관상 학대가 동반되지 않은 유기의 경우에는 수사가 잘 진행되지 않는 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강아지는 외상이 없었고 건강한 상태였다. 병원에서 기본 검진을 받았고 컨디션이 더 좋아지면 예방 접종을 한 뒤 입양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지금도 입양 문의가 있지만 이미 버려진 상처가 있는 강아지이기 때문에 어리고 귀여워서 입양하는 게 아닌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주인을 신중하게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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