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양담소] "결혼 후 갑자기 효자가 된 남편, 매일 시댁에 가 있어요"

실시간 주요뉴스

사회

[양담소] "결혼 후 갑자기 효자가 된 남편, 매일 시댁에 가 있어요"

2020년 10월 21일 10시 24분 댓글
글자크기 조정하기
[양담소] "결혼 후 갑자기 효자가 된 남편, 매일 시댁에 가 있어요"
YTN라디오(FM 94.5)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 출연자 : 이인철 변호사

- "저보다 어머니와 시간 많이 보내는 효자 남편, 결혼생활 유지할 수 있을까요?"
- 가운데서 조율 못해 고부갈등 생긴다면 이혼 사유 가능
- '리모컨 효도' 아닌 '셀프 효도' 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양소영 변호사(이하 양소영): 화나고, 답답하고 억울한 당신의 법률고민 함께 풀어볼게요. 오늘도 이인철 변호사님과 함께하겠습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세요?

◆ 이인철 변호사(이하 이인철): 네, 안녕하세요. 이인철 변호사입니다.

◇ 양소영: 오늘도 준비된 사연부터 들어보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볼게요. “결혼 2년차인 저희 부부는 친구들 사이에서 깨소금 커플입니다. 세심하고 따뜻한 남편은 집안일도 늘 함께하고 늦게까지 술 마시는 일도 없는 모범생 남편인데요. 단 한 가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남편은 너무나도 극진한 효자입니다. 효자인 게 나쁜 점이라면 제가 나쁜 아내일 수도 있겠지만 정도가 심합니다. 결혼 전부터 어머님을 끔찍이 생각하던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결혼 전엔 어머니 생일도 모른다고 하더니 결혼 후 갑자기 효자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주말이면 반드시 어머님 댁에 갑니다. 가끔 제가 몸이 아파서 쉬고 싶다고 하면 혼자서 어머님 댁에 가는데요. 그뿐 아닙니다. 어머님 집에 형광등이 나갔다고 가고, 어머님 생일이라고 가고, 일주일에도 서너 번씩 시댁에 가 있습니다. 혼자 계신 어머님이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저희 부부가 단 둘이 있는 시간보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긴 것 같습니다. 이런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결혼을 하고 갑자기 효자가 된 남편 사연인데요. 이거 조금 의견이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변호사님, 어떻게 들으셨어요?

◆ 이인철: 일단 효자면 착한 사람,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데 이혼 상담을 오시는 아내 분들한테 물어보면 그렇게 남편 욕을 막 해요. 나쁜 남편이라고 하는데 그런데도 다 남편이 효자래요. 이게 조금 상반된 것 같아요. 실제로 결혼정보회사에서 조사를 했는데, 아내들한테 물어봤어요.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 무엇이 제일 많이 변했습니까? 1위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남편이 효자였다. 연애할 때는 몰랐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연애할 때는 여자친구가 1순위잖아요. 심지어는 어머니 말씀 안 듣고 여자친구만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결혼하고 보니까 1순위가 바뀌었다는 거예요. 아내가 아니라 어머니로 바뀌었다, 그래서 서운하다. 이렇게 고민을 호소하시는 아내 분들이 많습니다.

◇ 양소영: 그러면 이 사연에서 보면, 결혼 전에는 어머니 생일도 몰랐다고 한 것은 거짓말인 거예요?

◆ 이인철: 그럴 수도 있죠. 여자친구한테 정신이 팔려 가지고.

◇ 양소영: 그런데 이분은 보니까 부인한테도 세심하고 따뜻한 남편이라고 하니까 집안일도 함께하고, 늦게까지 술도 안 마시는 모범생이라고 하는데요. 참 고민이 되시겠어요. 그런데 이것은 조금 그래요. 하루 걸러 어머님 댁에 가고, 나보다 많은 시간을 어머니하고 함께있다. 이게 조금 마지막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는데, 이게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까요?

◆ 이인철: 이것만 가지고 이혼 소송을 하면 과연 우리 법원에서 이혼을 인정해줄까요? 제가 보기에는 이혼은 어려울 것 같아요. 이 자체만으로는 이혼 사유가 되기에는 어렵습니다.

◇ 양소영: 그러면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이게 고부갈등도 생길 수 있을까요?

◆ 이인철: 그렇죠. 왜냐하면 며느리가 계속해서 서운하니까 아무래도 시어머니에게 잘 못할 수가 있잖아요. 또 시어머니는 이런 생각이 들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며느리가 남편한테 그렇게 자주 가지 말고 덜 가라, 그렇게 되면 또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서운할 수가 있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면 고부갈등이 생기고, 이때 남편은 딜레마가 생기는 거죠. 자신의 아내 편을 들 것인지, 어머니 편을 들 것인지. 그런데 또 효자 같은 경우에는 어머니 편을 드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아내는 서운하죠. 고부갈등이 심해지면 이게 이혼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어요.

◇ 양소영: 지금 아직까지는 이 남편은 그래도 균형을 유지하는 게 같이 가자고는 아니에요. 같이 갈 수 있으면 같이 가는데, 내가 몸이 아파서 쉬고 싶다고 하면 혼자서 가니까 여기서 만약에 아파도 같이 가야 한다고 강요하면, 사실은 이것은 위험하죠?

◆ 이인철: 그렇죠. 그건 선을 넘는 거죠.

◇ 양소영: 그때는 선을 넘는 거라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는데, 그래서 여기까지는 괜찮은데요. 시댁에 가서 어머님이 왜 혼자 왔냐고 했을 때 오기 싫어서 안 왔다고 하거나 이러면 거기서부터 고부갈등을 일으킬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남편의 역할이 중요한 거 아니에요?

◆ 이인철: 다행히 어쨌든 이 사례에서는 남편이 아직까지는 선을 안 넘은 것 같아요. 선을 넘는 경우는 뭐냐면요. 반대로 이런 경우가 있어요. 남편이 바쁘다, 자신은 바쁘니까 나는 주말에 못 가니까 당신이 가라. 그래서 아내만 계속해서 가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걸 ‘리모컨 효도’라고 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안 가면서 이래라 저래라 시키는 게 리모컨 효도라고 하는데, 리모컨 효도의 반대말이 뭔지 아세요? ‘셀프 효도’라고 합니다. 아내가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 돼요. 그렇게 당신이 어머니 정말로 보고 싶고, 효도하고 싶으면 혼자 가서 효도해라. 나는 내 친정에 가서 효도하겠다. 이것을 셀프 효도라고 한다고 합니다.

◇ 양소영: 그러면 이렇게 효자 아들, 또는 마마보이형 남편 때문에 이혼한 사례나 이와 관련해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변호사님이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으시면 해주세요.

◆ 이인철: 남편을 사별하고 외동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는데, 이 아들이 진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그런 아들인 거예요. 그런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생기니까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시켰는데, 결혼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아들 집에 찾아가는 겁니다. 심지어는 부부관계는 어떻게 하는지까지 간섭하고, 아직도 아들의 속옷을 직접 빨래를 해주시는 것을 보고 이제 아내가 경악을 금치 못한 거죠. 그래서 이혼까지 결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때 남편은 왜 우리 엄마한테 그러느냐. 나는 우리 엄마가 이 세상에서 최고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고 부부싸움한 것을 다 어머니한테 이야기하고. 그래서 이혼까지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굉장히 안타까운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결혼을 하면 일단 독립하는 것 아닙니까? 독립에는 정신적인 독립, 물질적인 독립, 경제적인 독립을 해야 하는데, 이게 안 되는 아들이 가끔 있어요. 경제적으로도 어머니한테 의존하고, 물리적으로도 항상 어머니한테 가고, 정신적으로도 무슨 일이 생기면 아내가 아니라 어머니하고 상의하고. 그러니까 아내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거죠.

◇ 양소영: 사실 보면 효자, 효녀라고 하면 대부분은 마음이 약하고 착한 분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부모님이 혼자 계시는 게 걱정이 되고 하게 되는데, 그게 너무 치우치게 되면 그게 문제니까 그럴 경우에 배우자 관계에서 중심을 잘 잡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아까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리모컨 효도보다는 셀프 효도. 그다음에 배우자가 너무 거기에 대해서 힘들어 하면 조정하는 게 좋고. 부모님도 변호사님 마지막 조언 주신 것처럼 자녀들을 물리적으로 분리시키고 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말씀주셨네요. 사실 저는 그런 말씀을 많이 드려요. 잘 살라고 결혼시켰는데, 너무 예뻐하다 보니까 그 사랑이 지나쳐서 이혼시키면 되겠냐고. 마지막으로 변호사님 도움 말씀 주신다면요?

◆ 이인철: 부모님들 이제 여행도 다니시고, 각자의 삶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결혼시켰으면 이제 놔주시고, 오히려 놔주시는 게 아들을 위하는 거다, 라고 생각하시고요. 또 아내 분 같은 경우에도 효자 남편을 이해하고, 우리 남편 같은 경우에도 또 처가에 가서 효도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양소영: 그래서 어머님하고 있는 시간을 조금만 더 나하고 같이 보내 달라고 호소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이인철 변호사님 함께하셨습니다. 변호사님, 감사합니다.

◆ 이인철: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