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편한 군대" 우상호 발언에 카투사들 "심각한 명예 실추"

"카투사 편한 군대" 우상호 발언에 카투사들 "심각한 명예 실추"

2020.09.09. 오후 5: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카투사 편한 군대" 우상호 발언에 카투사들 "심각한 명예 실추"
우상호 의원 / 사진 출처 = YTN
AD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관련 논란에 대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카투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 의원 발언으로 명예가 실추됐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카투사는 주한 미군에 배속된 대한민국 육군 병력이다.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에는 '우상호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이 올라왔다. 해당 페이지는 현역·예비역 카투사, 미군 전우들이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소개됐다. 4,700명 넘는 이들이 팔로우하고 있다.

성명은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 및 대한민국 카투사와 뜻을 같이하는 예비역 카투사들 일동 이름으로 게재됐다.

'카투사' 측은 "우 의원의 발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은 현역 카투사와 각자 생업에서 카투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예비역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 아들이 휴가 미복귀 연장 건에 대해 '미군 규정에 따랐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 카투사의 작전 명령은 미군 규정, 인사 명령은 한국군 규정을 따른다"라고 밝혔다. 인사와 관련된 휴가 및 급여는 한국군 규정에 따라 처리한다는 게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우 의원 발언에 대해 '카투사' 측은 "군 생활 중 전사, 전상 또는 순직한 수많은 카투사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카투사들은 미군과 같이 생활하기에 정신적, 육체적 고충은 타군과 똑같거나 타군이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우 의원 발언은 군 복무에 최선을 다한 현역,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와 숭고한 기여를 훼손했다"라며 "우 의원은 카투사 폄하 발언을 철회하고 장병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도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 역시 "카투사도 일반 육군과 동일한 규정을 적용받는다"라며 "카투사에서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 및 수십만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와 위신을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우 의원을 비판했다.

카투사 갤러리는 "부대나 보직마다 환경이 달라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 강도는 제각각이고, 육군 일반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우 의원이 공식 사과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 복무 당시 휴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관해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