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을 잃었어요"...수확 앞두고 태풍에 주저앉은 농심

"할 말을 잃었어요"...수확 앞두고 태풍에 주저앉은 농심

2020.09.03.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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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마이삭'은 도심뿐 아니라 논밭과 과수원 등 농경지에도 피해를 남겼는데요.

추석 수확을 준비하던 농민들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풍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비닐하우스는 곳곳에 찢어진 비닐만 펄럭입니다.

밤새 불어닥친 강풍에 하룻밤 사이에 비닐하우스 20동 가운데 절반이 파손됐습니다.

경북 청도군의 또 다른 비닐하우스는 빗물 무게를 이기지 못해 아예 폭삭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농장 주인은 말 그대로 폭탄을 맞은 듯한 광경에 더 말을 잇지 못합니다.

[농장 주인 : 물 폭탄….]

가을 수확을 향해 익어가다 주저앉아버린 벼를 보며, 농민의 마음도 함께 내려앉습니다.

[농장 주인 : 할 말이 없습니다, 할 말이….]

갑자기 불어난 강물이 둑을 터뜨리면서 논길은 물론, 논 일부가 물살에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임순관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주민 : 논이랑 둑이랑 다 떠내려간 거예요. 좌측 같으면 마을이 다 침수됐을 텐데 우측은 높은 지대라(다행이었어요.)]

바람을 직격으로 맞은 경북 경주의 과수원도 피해 막심입니다.

빨간 빛깔을 채 드러내지도 못하고 바닥에 처박힌 사과만 수백 개.

두꺼운 줄기가 부러져 허연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뿌리째 뽑힌 나무도 보입니다.

이 밖에도 강원도 곳곳에선 흘러내린 토사로 도로가 완전히 막히는 등 산사태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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