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단합시다' 페이스북 글 화제..'의사 맞냐' 의혹도

'파업 중단합시다' 페이스북 글 화제..'의사 맞냐' 의혹도

2020.08.31.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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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단합시다' 페이스북 글 화제..'의사 맞냐' 의혹도
일하는 전공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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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전공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파업을 멈추어야 한다고 호소하는 기고문을 올려 화제다

29일, 페이스북 페이지 '일하는 전공의'에 본인을 전공의라고 밝힌 필자의 기고문이 올라왔다. "이 정도면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은 "젊은 의사 단체 행동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행동이 의대생, 전임의, 교수님, 일선 의사 등을 움직여 한목소리로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외치도록 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는 서두로 시작했다.

기고문은 이어 "이번 파업을 통해서 의사들이 의료정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정부가 이러한 일의 반복을 피하고자 더 정교한 정책을 추진해야 함을 주지시켰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파업은 이제 그만 멈추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기고자는 "하지만 여러분, 의료 정책을 내는 데에 있어서 의사들이 결정권을 가지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고민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흔히 말하는 '4대 악 정책'에는 의사, 의대생, 의대 교수뿐 아니라 공공 의대 설립 예정인 남원에 거주하는 8만여 명의 주민, 첩약 구매를 원하는 국민, 한의사 등이 직접적으로 연관돼있고, 넓은 범위로는 세금을 내는 모든 국민이 이해 당사자"라고 말했다.
일하는 전공의 페이스북

이와 관련해 "어떤 정책을 정할 때 해당 정책과 관련된 모든 이익 단체 혹은 관련 단체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모두가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정책에 찬성하는 의사도, 일부 찬성하는 의사도, 일부 반대하는 의사도, 반대하는 의사도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의료와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의사의 의견이 중요한 것이 맞고, 파업을 통해서 이를 국민에게 알렸다. 정부를 설득하여 '협의'하겠다는 말도 얻어냈다. '협의'를 통해 어떠한 결론이 날지 모르지만, 의사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정부는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작성자는 마지막으로 "현실적으로 생각해 '합의'는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이것이 받아들여진다면 사회 전체의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정부와 대전협 및 의협에 요청한다. 조속한 합의를 통해 파업을 마무리해달라. 확실한 목표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하여 파업을 멈추어 달라"며 "파업의 끝이 요원하다 환자들. 환자들이 기다리고 여론은 차가워진다. 하루빨리 파업을 멈추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글쓴이가 진짜 전공의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협신문에 따르면 의협은 SNS상에 개설된 '일하는 전공의' 페이지 운영자와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눈 복수의 회원들로부터 "의사가 아닌 것 같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제보자들은 운영자가 기본적인 의학 지식이 전무했고 중국식 표현을 사용했다며 전문의를 사칭한 중국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신을 향한 의문이 이어지자 페이지 운영자는 당분간 쉬겠다는 말을 남긴 뒤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30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29일 전공의협의회 지도부는 병원장, 의대 학장 등으로 구성된 의학 교육 및 수련병원 협의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면담을 통해 파업을 멈추고 모든 의료 정책을 재논의한다는 합의안을 만들었으나, 재투표 끝에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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