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학생이 中서 불법 촬영 '덜미'…학교 측 "고의 아냐"

한국 남학생이 中서 불법 촬영 '덜미'…학교 측 "고의 아냐"

2025.05.14.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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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한국 남학생이 불법 촬영을 하다 현장에서 붙잡혀 국내외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 홍성신문 보도에 따르면 부산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A군은 지난달 학교 현장학습체험으로 방문한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가 붙잡혔다.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A군이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고 느낀 중국인 여성 B씨는 A군을 제지한 뒤 휴대전화 사진첩 확인을 요구했다. 이때 A군의 휴대전화에서는 쪼그려 앉아 있는 B씨의 앞모습을 확대해 촬영한 영상이 발견됐다.

이에 B씨는 "이 사람이 나를 몰래 촬영했다"며 A군을 현장 경비원에게 인계했고, A군은 영어로 반복해서 사과하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A군은 경비원 앞에서 문제가 된 사진과 영상을 삭제했지만, B씨는 "'최근 삭제된 항목'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공안에 신고해야 한다", "명백한 성희롱 행위" 등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해당 고등학교는 A군이 고의적으로 여성을 촬영한 게 아니며, 언어 소통이 어려웠던데다 주변에 교사가 없어 당황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현장에 공안이 출동해 영상 삭제 조치 후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국 후 영상이 확산되면서 SNS 테러를 받는 등 A군이 심리적으로 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B씨에게 직접 사과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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