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지폐 전자레인지·세탁기 넣어 소독하려다 훼손

'코로나19 때문에'...지폐 전자레인지·세탁기 넣어 소독하려다 훼손

2020.07.31.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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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지폐 전자레인지·세탁기 넣어 소독하려다 훼손
전자레인지 작동으로 훼손된 은행권 / 사진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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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2조 6,9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 탓에 지폐를 소독하려다 훼손한 사례도 있었다.

인천에 사는 A 씨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보관 중인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켰다가 지폐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약 524만 원가량이 훼손돼 새 화폐로 교환받았다.

안산에 거주하는 B 씨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에 부의금으로 들어온 2,290만 원 정도를 세탁기로 세탁했다가 훼손돼 교환했다.

한국은행 손상화폐 기준을 보면 지폐의 남은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다.

남은 면적이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남아 있는 면적이 원래 면적의 5분의 2 미만이면 지폐를 새로 교환할 수 없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 규모를 보면 상반기 폐기된 손상화폐 규모는 총 3억 4,570만 장, 2조 6,923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50만 장 늘었다.

지폐는 3억 3,040만 장(2조 6,910억 원)이 폐기됐다. 권종별로는 1만 원권이 2억 2,660만 장으로 전체 폐기량의 68.6%를 차지했다. 이어 1천 원권(8,560만 장), 5천 원권(1,260만 장), 5만 원권(550만 장) 순으로 나타났다. 동전은 총 1,530만 개 폐기됐다.

손상 사유별로 보면,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에 의한 경우가 10억 2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재로 인한 경우, 세탁기 투입 등 부주의로 인한 경우 순으로 많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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