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어린이집, 교재·특강 업체서 '리베이트' 받아...경찰, 횡령 수사

<2편> 어린이집, 교재·특강 업체서 '리베이트' 받아...경찰, 횡령 수사

2020.07.14.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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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교구 업체 "결재액 일부 매달 A사에 페이백"
"어린이집 예산 천만 원씩 빼가" 계좌거래 내역도
위탁운영 업체 A사 "어린이집은 애초부터 사업장"
"전형적인 리베이트" 조사 의뢰…지자체 현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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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 어린이집과 위탁운영 업체의 수상한 공생 관계를 고발하는 YTN의 연속 보도.

오늘은 운영업체와 어린이집들이 어떤 방식으로 리베이트를 챙기는지, 구체적인 수법을 공개합니다.

경찰도 횡령과 사기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안윤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어린이집.

교육 업체에 음악 특강 수업을 맡기고 한 달에 170만 원씩 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건너간 돈은 1/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위탁운영 업체인 A사가 챙겼습니다.

['음률' 교육업체 관계자 : (2월에 딱 받아야 할 액수, 정확한 액수? 대략 얼마 될 것 같으세요?) 한 39만 원? 40만 원 될 것 같아요. (어마어마하게 A사가 가져간 거잖아요)]

'교재·교구' 구매 내용도 살펴봤습니다.

어린이집이 매달 납품 업체 측에 지출하는 비용은 150~190만 원.

이 가운데 40~50만 원 정도를 A사에 줬다고 업체 측은 설명합니다.

유아 체육을 맡은 업체도 비슷한 사정을 말합니다.

['유아체육' 교육업체 관계자 : 저희는 40만 원이라는 수업료가 책정이 돼 있는 거고 (월 40이에요?) 그렇죠. 저희 월 40이에요. 70명을 하든 90명을 하든 저는 40만 원만 받고 나머지는 다 A사로… (일종에 그것도 페이백=리베이트 아닌 거예요?) 맞죠.]

이런 식으로 A사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한 달에 많게는 천만 원씩 가져갔습니다.

[전 어린이집 원장 : A사 직원들이 또 어린이집에 와서 돈을 받아가거나 하는 식으로 페이백(리베이트)을 하고 있었던 거죠. (현금으로 받아간다는 얘기에요?) 봉투에 넣어서 가져간다 그러더라고요. 700~1,000만 원은 A사로 넘어갔을 거예요.]

A사는 YTN 취재진에 어린이집을 보육 기관이 아닌 사업장으로 규정했습니다.

[민간어린이집 위탁운영업체 A사 대표 : 현실적으로는 어린이집이 사업장일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A사는) 도매상이죠, 도매상.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 달에 천만 원 나오는 데도 있어요.]

전형적인 리베이트 수법에 막대한 수익.

참다못한 한 어린이집 원장이 A사에 대한 실태 조사를 정부에 의뢰했고, 지자체가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이곳 어린이집이 아이들 급식비까지 리베이트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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