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전파' 노인복지시설..."마스크·거리 두기에도 사각지대 여전"

'조용한 전파' 노인복지시설..."마스크·거리 두기에도 사각지대 여전"

2020.07.13. 오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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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복지시설에서 무증상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복지시설 직원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시행됐습니다.

시설 안에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도록 하고, 침방울이 퍼질 수 있는 활동은 없앴지만, 감염 우려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빗줄기가 내리는 궂은 날, 광장 한쪽에 설치된 천막 아래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최근 노인복지시설에서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증상에 상관없이 직원들이 검사받을 수 있도록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겁니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노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시설 44곳에서 일하는 680명이 대상입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어르신을 옆에서 돌봐야 하는 만큼, 밀접한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

외부에서 시작된 감염이 집단적으로 퍼지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노인복지시설 직원 :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하니까 그런 것도 걱정되고, 종사자 입장에서 어르신들이 가족과 같이 사시는데 그분들에 의해서 감염이 될까 봐….]

[최형식 / 노인복지시설 직원 :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차에) 탈 때 잡아주고 올라가서 의자에 앉는 데까진 도와줘야 하니까 조금 접촉이 많죠.]

서울 도봉구 데이케어센터 집단 감염 이후 현장에선 외부 강사의 출입도 막고, 침방울이 퍼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쓰는 경우도 있고, 많은 어르신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거리 두기가 지켜지긴 어렵습니다.

[성영옥 / 주간보호시설 직원 : 치매 있는 어르신은 (마스크를) 내릴 수가 있어요. 그러면 또 가서 다시 올려드리고, 신경을 두 배로 더 쓰고 있어요.]

그렇다고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시설을 이용하지 않을 순 없습니다.

[이기영 / 주간보호시설 원장 : 70분 정도가 집에서 가족들이 다 직장 나가든지 홀로 산다든지 돌봄이 필요하신 분들이라서 저희가 긴급 돌봄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16일까지 복지시설 직원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를 마무리한 뒤, 새로 입소하는 이용자와 직원에 대한 검사를 무료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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