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공분...누가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나?

[뉴스큐] 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공분...누가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나?

2020.07.02.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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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 용 / 미래통합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고 최숙현 선수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철저한 대책을 지시했습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경기인 출신인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직접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선수들의 인권을 챙길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최숙현 선수가대한체육회와 스포츠 인권센터에 피해 신고를 접수한 날짜가 지난 4월 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의 폭행 피해와 극단적 선택 소식이 전해지면서 체육계는 물론 국민들의 공분도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이 22살 어린 선수를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르게 한 걸까요?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 출신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과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수가 세상을 떠난 게 지난달 26일이었는데요. 세상에 실제로 알려진 건 어제였습니다. 왜 이렇게 뒤늦게 알려진 것이고 또 의원님은 이 사건을 어떤 경로로 먼저 파악하게 되신 겁니까?

[이용]
26일날 고인이 되었고 28일날 발인이 진행되었는데 28일날 지인한테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국가대표 출신이다 보니까 억울함이 있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월요일날 출근해서 뉴스를 보니까 투신자살을 하고 고인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기사 한 줄이 안 났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래서 진위 여부 파악에 들어가서 이렇게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스포츠인 출신으로서 이번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 소식이 더 충격적으로 느껴지셨을 것 같습니다. 이 사건의 전모를 들으신 후에 어떤 심정이셨는지요?

[이용]
처음에 저도 두 아이의 아빠고 두 딸을 가진 아빠인데 너무나 참 침통했습니다. 최숙현 선수가 극단의 결정을 짓는 데까지 얼마만큼 마음이 아팠을까. 또한 이게 극단의 선택을 했을 때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는 스스로 눈물이 좀 났고 너무나 참담했고 또 한편으로는 체육인으로서, 대표로서 국회의원이 됐는데 제가 그들을 좀 보호해 주지 못한 점에서 정말 어떤 미안함과 죄책감이 듭니다.

[앵커]
부모님들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요. 고 최숙현 씨가 부모님께 보낸 카톡 내용을 조금 전에 보여드렸는데.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이런 카톡을 보냈더라고요. 그 카톡을 받은 부모님들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겠습니까. 부모님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이용]
어머님은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하셨고 아버님은 눈물을 흘리시면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얘기를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다시 짚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는데. 사실 보도 이후에 가혹행위에 대한 국민적인 공분이 큰 상황입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억울함을 풀어달라, 이런 청원도 올라왔거든요. 또 문 대통령도 재발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문체부에 지시했다, 이런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사전에 이런 피해를 막지 못한 안타까움이 큰데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이용]
저도 체육인이지만 너무나 참담합니다. 왜 꼭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지. 미리미리 대책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건 제가 생각했을 때 관심인 겁니다, 관심.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데 항상 어떻게 보면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 모든 것을 헤쳐나가려고 하는 그런 생각들이 잘못된 인식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2의 최숙현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좀 더 계속적인 주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앵커]
맞습니다. 그래야죠. 후속대책 마련해 놓고도 지키지 않으면 다 무용지물이 됩니다. 여기서 YTN이 고 최숙현 선수 유족으로부터 입수한 녹취가 있습니다. 좀 듣고 질문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경주시청 철인 3종 팀 관계자 : 운동을 두 탕을 하고 밥을 한 끼도 안 먹고 왔는데 쪄 있잖아. 8.8일 때 너는 무슨 생각을 했니?]

[故 최숙현 선수 :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

[경주시청 철인 3종 팀 관계자 : 네 탓이잖아? 3일 굶자! 오케이? 잘못했을 때 굶고 책임지기로 했잖아?]

[경주시청 철인 3종 팀 관계자 : 이리 와, 이빨 깨물어!(찰싹) 야! 커튼 쳐. 내일부터 너 꿍한 표정 보인다 하면 넌 가만 안 둔다, 알았어?]

[경주시청 팀 닥터 : 널 기본적으로 좋아한단 말이야. 선생님들은 다 널 응원하고 널 다 좋아해. 그런데 왜 거짓말을 해? (죄송합니다)믿고 있단 말이야. 믿고 있다고. (퍽!퍽!) 다 믿고 있다고! (퍽!퍽!) 다 믿고 있다고.(퍽!)]

[앵커]
그만 듣고 싶은데요. 폭행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원님, 이게 그동안 축구,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유도. 다른 종목들에서도 이런 폭행이 많았었어요.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대책이 나오고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이게 근본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까?

[이용]
우리나라 사회 전반적으로 보게 되면 항상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좀 지속적인 관심과 반짝이는 행동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저는 체육인으로서 보면 우리가 올림픽이나 아니면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경우에는 잠깐 인식을 하고 잊혀지거든요.

그런데 이 사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거냐면 심석희 선수 사건이 일어난 지가 채 2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무관심이라 생각합니다.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대책 방안이 있었다면 이 선수가 우발적인 상황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현재 좀 말만 하지 말고 지속적인 어떤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숙현 선수가 사실 여러 차례 진정을 냈어요. 보니까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심지어 경주경찰서까지. 그런데 제대로 고인의 말에 귀를 기울인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용]
이게 참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이 어떤 거냐면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보면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한 면이 대부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최숙현 씨의 아버님은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시고 연로하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조사 내용들을 보면 감독이 아버님한테 고소하려면 고소해, 마음대로 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회적인 약자한테 하는 행패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지금부터라도 좀 더 약자에 대한 보호에 대한 강한 법안이나 또는 강구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스포츠계에서도 일종의 갑질이 일어났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신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사실 스포츠계나 이런 스포츠 관련 기관이 알고 보면 스승이랑 제자랑 선후배 사이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조직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이용]
지금 대체적으로 많이 좋아지는 단계였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런데 저도 감독이었지만 감독과 스승은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은 어떻게 보면 아침, 점심, 저녁을 항상 같이 먹는 게 저는 가족이라고 봐요, 생활을 하고. 그런데 숙소 생활이나 생활을 하다 보면 항상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고 같이 밥을 먹고 이런 게 오히려 저는 가족 이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어난 점에 대해서는 정말 저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앵커]
의원님도 국가대표팀 총감독 출신이셨고요. 그래서 더 잘 아실 것 같은데 특히 비인기 종목 같은 경우에는 인권침해 사건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어떻게 비인기 종목, 특히 이런 선수들을 보호해야 되겠습니까?

[이용]
일단은 인권센터가 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되고 고 최숙현 선수 같은 경우는 비인기 종목, 철인 3종 경기였어요. 그러다 보니까 언론인도 많이 방문하기 어려운 종목이었는데 예를 들면 우리가 프로축구나 야구, 농구에 어떤 어떤 조그마한 잘못이나 폭행이 일어나도 바로 언론에 의해서 세상 밖으로 알려지기 때문에 굉장히 절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 같은 경우에는 언론인과의 접촉이 어렵기 때문에 어떤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바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늦어져요. 그래서 이번 계기를 통해서 인권센터도 많이 확장을 지어야 되고 각 경기단체마다 언론인에 대한 배치나 또는 언론인에 대한 관계를 형성을 해서 자꾸 언론인이 어떤 경기단체에 대해서 관심을 집중적으로 갖는 그런 방법도 하나의 일종인 것 같습니다.

[앵커]
2차 피해가 있다는 의원님의 인터뷰를 봤습니다. 추가로 브리핑을 하신다거나 이런 계획이 있으신지요?

[이용]
2차 피해라기보다는 2차 피해자인데요. 어제 2차 피해자를 좀 만나고 와서 그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굉장히 많이 떨었고, 그 선수들이. 그 이유가 일단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내가 이걸로 인해서 운동생활을 끝내야만 한다는 어떤 그런 압박감 때문에 얘기를 잘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편안하게 얘기를 들었는데 똑같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하는 것처럼 수차례 폭행을 당했고 폭언을 당했고 그게 대략 한 달에 한 10일 정도를 폭행을 당했대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한 달에 10일이지만 주말을 빼고 나서는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저는 그렇게 폭행을 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보호하기 위한 정말 촘촘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우리 이용 의원님께서도 관련 입법활동을 열심히 해 주시고 저희 언론도 좀 더 선수들 보호를 위해서 노력을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용]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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