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용서한 나를 칭찬해" 창녕 학대 친모 추정 맘카페 글

"첫째 용서한 나를 칭찬해" 창녕 학대 친모 추정 맘카페 글

2020.06.13.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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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용서한 나를 칭찬해" 창녕 학대 친모 추정 맘카페 글
사진=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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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에서 발생한 어린이 학대 사건의 가해자인 친모가 지역 맘카페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모로부터 학대 피해를 당한 A양(9)의 친모 B씨(27)가 올해 1월부터 창녕 지역 맘카페에 썼다는 게시글과 댓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카페 글 작성자와 B씨는 이사 날짜나 가족 관계, 출산 시기, 아이들의 나이, 건물의 구조 등 많은 정보가 일치한다.

글쓴이는 첫째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 자녀를 아끼는 감정을 드러냈다. 첫째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한다고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나를 칭찬한다"며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며칠 전 첫째가 3가지의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아빠, 엄마, 동생 두 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 때문에 너무 화가 나 첫째랑 말도 안 하고 냉전 상태로 지냈는데 오늘 둘째, 셋째가 '언니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라고 해서 폭풍 오열하고 첫째랑 마지막 약속하고 용서해줬다"라고 전했다.

작성자는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길 바란다면서 있는 힘껏 첫째를 안아줬는데, 첫째를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 게 아니란 걸 실감했다. 아주 아주 정말 큰 잘못인데 이렇게 쉽게 용서하는 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첫째 때는 책임감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의 연속이었다면 둘째는 예뻐 죽고, 셋째 되면 심장이 아플 만큼 좋다. 넷째 낳으니 심장 하나로 못 버틸 것 같다. 너무 예쁘다"는 댓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가 작성한 100여 개의 댓글 가운데 첫째 아이에 관한 내용은 대부분 문제 행동과 훈육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네 자매 가운데 첫째인 A양은 나머지 동생들과 생물학적 아버지가 다르다. A양은 친부모로부터 쇠사슬로 묶이고 프라이팬에 손을 지지는 등 아동 학대를 당해오다가 지난달 29일 쇠사슬이 풀린 틈을 타 베란다를 통해 탈출했다. A양은 현재 쉼터에서 안정을 찾고 있으며 법원 명령에 따라 의붓동생 3명도 시설로 옮겨졌다. 부모는 임시보호 명령에 자해를 시도하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부부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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