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확진' 증가·불볕더위 속 의료진...전문가가 본 대책은?

'노인 확진' 증가·불볕더위 속 의료진...전문가가 본 대책은?

2020.06.11.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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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이재갑 /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코로나19의 수도권 집단 감염 발생이 계속되면서 고령층 감염이 크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한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69%까지 치솟았는데요.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65살 이상은 74명입니다. 이 기간 전체 신규 확진자의 26.6% 수준인데요. 직전 기간들과 비교해보면, 지난달 중순 4%대, 지난달 하순 9%대로 증가한 뒤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겁니다. 방역 당국도 주의를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65세 이상 어르신들께서는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서의 모임은 가지 말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비대면 진료 등을 활용해 만성질환에 대한 치료도 거르지 말고 꼭 챙겨주시길 바라고….]

[앵커]
이처럼 고위험군 확진자 증가에 불볕더위까지 더해지면서 방역현장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감염병과 싸우기도 벅찬 의료진, 더위와의 사투도 벌이고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더 자세히 이 문제 다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재갑]
안녕하세요.

[앵커]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 오전 중대본 브리핑에서도 고령 확진자 증가 문제가 다뤄정습니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60대 비율, 69%에 달하는데 이렇게 고령층이 많은 추세,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이재갑]
일단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되면 초기에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들이 많이 걸리게 되고요. 그 이후에는 노인층으로 확대되면서 양상을 계속 보이게 되거든요. 그런데 특히 이번 같은 경우는 다단계 판매와 얽혀서 특히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데서 확산된 측면까지 겹치면서 노인 인구층의 발병이 확 높아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고령 확진자들은 기저질환이 있을 수도 있고 또 면역력도 낮을 수가 있어서 더 걱정이 큰데 결국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데 특히 최근 역학조사 보면 노인 확진자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거나 이런 비율도 있었거든요. 어떤 주의점 필요할까요?

[이재갑]
일단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 지금 사망률을 보게 되면 80대 어르신들은 26% 정도 되고요. 70대가 10%, 그다음에 60대가 2.5% 정도 사망하는데 60대 이상에서 사망률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보통 대개 모든 국가들이 60세 이상을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고요. 그래서 고위험군 보호 전략의 일환으로 되도록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외출 자제하도록 말씀을 드리고 있고 그다음에 사람이 많은 곳 방문하지 않도록, 그리고 불가피하게 병원이라든지 이런 의료적 도움을 받아야 되거나 그런 경우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 그런 방법들을 잘 알고 계셔야 본인의 건강을 지킬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기본적인 60대 이상이 지켜야 될 원칙들을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방금 얘기도 해 주셨지만 아까 정은경 본부장 저희가 녹취도 들었는데 또 기저질환 있는 분들 있을 텐데 만약 코로나19 우려에 병원을 안 간다거나 이럴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가긴 가되 방역수칙 잘 지켜야 된다. 이런 의미로 해석을 하면 되겠죠?

[이재갑]
맞습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데 특히 당뇨라든지 고혈압이라든지 또는 심장질환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신데 이런 질환이 악화가 되는 상황에서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본인이 가진 기저질환들, 병원 가는 것 무서워서 안 가시면 안 될 것 같고요. 또 요새는 비대면 진료도 일부는 허락이 되고 있는 상황이니까 약 처방이나 이런 거 잘 받으셔서 평상시 드시던 그런 질환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잘 해 주셔야 됩니다.

[앵커]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수도권에서 탁구장도 있고 방문판매업체, 교회 이런 식으로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연결고리, 자르기가 쉽지 않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래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재갑]
일단 역학조사 자체가 일단은 환자 발생을 하면 계속 수차 감염의 상황이 되고 있고요. 그러니까 매일 지금 40여 명 넘게 환자 발생을 하다 보니까 지자체든 질병관리본부 조사가 상당히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 됐거든요. 그래서 쫓아가기 쉽지 않은 상황들이 될 수 있어서 만약에 숫자가 조금 더 늘어난 상황이라면 역학조사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본격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의 특단의 결단을 준비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질병관리본부나 보건복지부에서 심각하게 논의를 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 심각한 논의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재갑]
일단 지금 상황에서 일단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지금 아마 위험도 평가를 시작을 한 것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도 어차피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해서 된 거기 때문에 만약에 국민들께서 너무 지치셔서 잘 안 지킨다고 하는 상황이 돼버리면 이런 정부 차원에서의 위험도 평가에 따른 그런 위험 공간 같은 경우에는 아예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하면서 아예 문을 못 열게 한다든지 이런 강력한 행정조치를 하는 방향도 고민을 할 때가 된 것 같거든요. 그 부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고 돼 있는데 그 논의의 시점을 당겨야 되는 시점이 된 게 아닌가, 이렇게 지금 저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다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은 그나마 쫓아갈 수 있는 정도 수준인데 조금 더 가면 전수조사 자체가 힘들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고 그래서 관련한 결단도 필요하다. 이런 얘기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더위와 코로나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고 오시죠.

[기자]
야외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열을 식혀줄 수 있는 건 선풍기와 얼음팩뿐. 그마저도 두꺼운 방호복 때문에 소용이 없습니다. 레벨D 방호복 내부 온도를 직접 재보니 37.6도. 1인용 사우나와 다름없습니다.

[은성헌 / 서울 양천구 보건소 의사 : 2~3시간 동안 검체 채취하다 보면 땀이 많이 나서 탈수 증상처럼….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으니까 참 불편하고 안타깝습니다.]

[앵커]
교수님, 제가 한번 적어와봤는데 방호복 무게만 6kg이고 얼굴에는 공기정화 필터 있어야 되고 N95 마스크에 또 고글, 그리고 안면을 가리는 페이스쉴드까지 있는데 물론 대부분이 의심자로 분류가 되니까 이렇게 당연히 해야겠지만 또 너무 힘들다, 이런 측면도 있거든요. 1시간 근무 뒤에 1시간 쉬시지만 사실상 옷 입고 벗는 데 10분씩 걸리니까 쉬는 시간은 40분이다, 이런 얘기도 있고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재갑]
일단 더위와 관련돼 있어서 여러 대책들이 나오고는 있는데요. 이미 2월부터 개인보호구 사용에 대해서 수술용 가운에 해당되는 그런 가운과 마스크, 그다음에 안면보호대 이런 식으로 간소화돼 있는 개인보호구도 가능하다고 이미 질병관리본부에서 고지를 했습니다. 그런데 다만 우리나라의 많은 의료진 분들이 레벨D의 개인보호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보니까 대부분 레벨D을 입고 방문을 하시는데요. 그런데 보호의 측면에 있어서는 수술용 가운과 관련돼 있는 그런 형태의 가운이 통풍이 잘 되는 측면이 있고 얇아서 조금 더 더위에 강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위험도에 큰 차이가 없다면 보호구 자체를 얇게 할 수 있고요. 냉방팩 같은 것도 정부 차원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어떻든 장기적인 부분들이기는 한데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일단은 내부에서 진료를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도 일부 갖춰야 될 것 같거든요. 음압진료실이라든지 음압검체채취실 같은 것들을 빨리 마련해서 실내에서 그런 냉방이 되는 상황에서 진료할 수 있는, 그런 상시진료가 가능한 시스템들도 만들어야 될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짧게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말씀하신 부분 보자면 글로벌 검체 채취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검진자와 의료진 사이에 아크릴 벽을 만들어서 굳이 이런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손만 뻗으면 진료를 할 수 있게, 검사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거든요. 실제 서울시에서는 지원하겠다고도 하고 있고. 이 부분 어떻습니까?

[이재갑]
글로벌 같은 경우도 괜찮은 방법이기는 한데요. 환자도 또 밖에 있어서 환자도 더운 상황이 될 수 있는 부분이고요. 게다가 이게 글로브 자체도 매번 교환하지 않아서 글로브의 소독 자체를 명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지 않으면 오염되거나 하는 위험성들이 많이 지적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보완이 된 상태에서 추진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부분 짧게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덥고 습하다 보니까 마스크 잠깐씩 벗는 분들, 대중교통 등에서 있으신데 이게 덥기는 한데 또 방역 빈틈은 저희 입장에서는 두렵고. 이 문제 어떻게 접근해야 될까요?

[이재갑]
일단 그래서 마스크 자체를 조금 사용이 편한 마스크를 쓰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고요. KF94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두툼하고 무겁기도 하고 덥기도 하니까요. KF80 또는 이번에 새로 나온, 구입이 쉽지 않지만 KFAD 등급 같은 거나 또는 덴탈마스크 같은 것을 착용하면 더울 때 하고 용하기가 더 용이하거든요. 그리고 일반적인 생활에서는 그 정도의 마스크도 예방효과가 충분하기 때문에 마스크도 어차피 쓰실 거면 잘 쓰셔야 되고 그리고 조금 편한 마스크를 쓰시는 게 어떨까, 이렇게 의견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곧 주말입니다. 해수욕장 등 나들이 계획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당부의 말씀,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이재갑]
너무 답답하시니까 나들이 가시는 건가시더라도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니까 주의가 필요해서 가시더라도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가족들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또 식당이라든지 카페 같은 데도 너무 사람이 많은 데 방문하게 되면 감염의 위험이 높으니까 한적한 곳으로 가든지 음식도 테이크아웃 해서 가족들하고 조용한 곳에서 드시든지 이런 방식으로 하시면 조금 더 안전하게 나들이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이 문제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연결 감사합니다.

[이재갑]
감사합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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