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의대생 온라인시험 집단 부정행위..."추적 피하려 텔레그램"

인하대 의대생 온라인시험 집단 부정행위..."추적 피하려 텔레그램"

2020.06.01. 오후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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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57명 중 49명, 온라인시험 집단 부정행위"
"SNS로 협의 뒤 답안 제출…텔레그램 이용 정황"

다른 학생들 문제 제기로 부정행위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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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1, 2학년 학생들이 최근 온라인시험에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안성이 강한 텔레그램으로 답안을 주고받은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넉 달째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입니다.

이곳 1학년 학생 49명이 지난달 온라인 시험에서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YTN이 입수한 인하대 관계자 대화 내용을 보면, 학생 57명 가운데 90% 가까이가 함께 모여서 시험을 봤다고 답했습니다.

SNS로 협의한 뒤 답안을 제출했고, 추적을 피하려고 보안성 높은 텔레그램을 이용했다는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1학년뿐 아니라 앞서 2학년도 집단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월과 4월 온라인으로 진행한 전공 단원평가에서 학생 41명이 세 차례나 부정행위를 한 겁니다.

2명, 많게는 9명이 함께 문제를 풀거나 답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감독이 소홀한 온라인 시험의 맹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겁니다.

[이상엽 / 인하대학교 대학원생 : 아무래도 의대라고 하면 학교를 대표할 수 있는 간판급 되는 전공인데, 불상사가 일어났다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부끄럽고…. 한 공간 내에서 단체로 시험 보는 거에 대해선 아직 한계점이 많다고….]

학교 측은 조사 착수 20여 일 만에 먼저 2학년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내부 상벌위원회를 열었습니다.

문제가 된 시험이 학점에 정식으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징계 수위는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하대학교 관계자 : 2학년에 대해서는 저희가 5월 12일부터 (조사에) 착수했고요. 이게 문제가 된다고 하면 본부로 징계위원회 회부 요청할 거예요.]

1학년의 부정행위 관련 조사는 진행 중입니다.

일부 학생이 양심 고백을 했다고는 하지만, 전문성과 함께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의대생들의 비윤리적인 행태에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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