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거 내 차인데?"...황당한 음주 뺑소니

단독 "저거 내 차인데?"...황당한 음주 뺑소니

2020.05.11.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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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서울 방배동의 한 주유소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여성이 주차돼 있던 다른 사람 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줄행랑을 친 건데요, 경찰은 음주 뺑소니로 보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주유소 CCTV 화면입니다.

다급하게 버스에서 내린 한 여성이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 마치 자기 차라는 듯 자연스럽게 올라탑니다.

비상등이 켜지는가 싶더니 이내 후진하는 차량, 그대로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습니다.

밖으로 나온 여성은 피해 차량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어찌해야 할까, 당황한 듯 승하차를 반복하더니 이내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4일 밤 9시쯤.

차 주인 A 씨가 세차를 하고 문을 잠그지 않은 채 근처에서 다른 볼일을 보는 사이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A 씨는 여성이 사라지고 1시간 반가량이 지나고 나서야 CCTV를 보고 사건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A 씨 / 피해 차량 주인 : 아직 더위도 안 왔는데 더위 탄 것도 아니고 웃기만 했죠. 자기 차인 양 자연스럽게 행동을 하니까 많이 웃었죠. 전부 다 황당하죠.]

당시 주유소에는 근무 중인 직원이 있었지만,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데다, 요란한 소리도 들리지 않아 범행을 눈치챌 수 없었습니다.

[주유소 직원 : (사고가 일어나는 기미도 없었고?) 전혀 몰랐어요. 소리가 났으면 그때 바로 가서 신고했을 텐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에 남은 지문과 DNA를 채취해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도대체 이 여성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어떻게 남의 승용차 문이 잠겨있지 않은 걸 알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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