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이어져...해외 유입 사례도 증가세

집단감염 이어져...해외 유입 사례도 증가세

2020.03.29.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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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유다원 앵커
■ 출연 : 시혜진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보름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하고 있지만 일부 종교시설과 병원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외 유입 사례가 늘면서 검역 절차도 강화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시혜진]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하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5명이 나왔고 이틀째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시혜진]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특정 지역과 집단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유행에서 시작해서 그쪽 유행이 감소함으로써 서울이나 기타 경기지역에 산발적 유행을 하고 있다가 그 이후로는 숫자가 많이 줄어서 100명 이하로 줄어들었는데요. 해외 유행 상황이 지속되면서 해외 유입발 감염이 어제 하루만 해도 49명가량으로 발생함에 따라서 현재는 해외 유입 사례와 국내에서의 산발적 유행 사례가 병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시혜진 교수님과 코로나19 국내외 현황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요. 잠시 회의를 현재 주재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열리고 있는데요. 현장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해외 유입 환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지역사회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번 주 유럽과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차례로 강화했습니다마는 유례없이 가파른 글로벌 확산세를 감안하면 추가 대응이 필요합니다.

4월 1일 0시부터 지역과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의 의무적 격리를 확대 시행하겠습니다.

관광 등 중요하지 않은 목적의 입국을 사실상 차단하기 위해 단기체류 외국인에 대해서도 의무적 격리를 확대 적용하겠습니다.

국내에 거소가 없을 경우 정부에서 제공하는 시설에서 2주간 강제 격리하고 비용은 스스로 부담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여러 나라 중에서도 미국의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미국의 노동시장입니다.

고용과 해고가 유연한 미국의 노동시장에서 지난 일주일 사이 실업수당 신청자가 300만 명이 늘었습니다.

미국이 실업수당 신청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이자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보다 5배 많은 규모로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주는 충격이 막대하다고 하는 것을 시사합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받게 될 경제적 타격이 미국보다 작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고용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처가 필요합니다.

이미 고용유지지원금을 대폭 확대하고 지원수준도 상향하였으며 단기 일자리 지원을 위한 지역고용대응특별지원도 곧 시행할 예정입니다마는 충분하다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예정된 대책들을 빈틈없이 실행함은 물론 추가 대책 마련도 검토해 주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두발언 들으셨고요.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뉴스에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코로나19 국내 현황 살펴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제는 격리해제된 환자가 격리된 환자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완치율이 50%를 넘었는데요. 일단은 긍정적으로 봐야 할까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시혜진]
일단은 치료되고 완치가 되는 환자분들이 50%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완치자 숫자가 증가하는 것은 2월 말과 3월 초반에 확진자 수가 매우 급증하였을 때의 숫자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까지 확산 추세가 다소 감소하던 상황에서 다시 해외 유입발 감염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확진자 수가 조금조금 늘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해외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유입되는 사례도 커지고 있는데 어제는 확진자 가운데 49명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로 확인이 됐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더 이어질까요?

[시혜진]
현재까지 어제 확진자 49명을 포함해서 해외 유입자의 확진자 수는 412명 정도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확진자 숫자 자체도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주 확진자 수가 268명으로 그 전주의 90명에 비해서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른 추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런 확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저희가 계속해서 보도를 해 드리고 있는데 유럽에 이어서 미국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확진자가 미국 같은 경우에는 12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000명을 넘어섰는데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특히 미국에서도 왜 이렇게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는 걸까요?

[시혜진]
미국의 확진자 급증 같은 경우에는 미국 내에서의 이동이 자유로웠던 점도 분명히 고려해야 되겠고 마스크 착용이나 이런 문화의 차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마는 지난주 들어서 미국이 17일 이후로는 검사 수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17일 전까지 두 달간 16만 명 정도를 검사했던 것에 반해서 17일 이후로 8일간 36만 명을 검사함에 따라서 검사 숫자가 증가함으로써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이는 양상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검사를 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렇게 늘어나야 된다고 봐야 될까요?

[시혜진]
인구 숫자라든지 비율을 봤을 때는 추가적인 증가상태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미국 이야기를 해 주셨고 또 유럽 상황도 좋지는 않습니다. 이탈리아도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었다고 저희가 앞서 보도를 해 드렸는데요. 이탈리아와 함께 스페인 상황도 심각한데. 유럽 경우도 언제쯤 확산 추세가 좀 꺾일 거라고 보시는지요.

[시혜진]
그에 대해서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확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거나 앞으로 계속해서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까 해외에서 유입이 되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입국자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가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서 발열검사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정부의 계획이 있다면 어떤 효과가 생길까요?

[시혜진]
발열 측정을 함으로써 일단 유증상자를 소수지만 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증상이 없는 상태나 잠복기 감염 상태에서 입국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비행기라는 좁은 공간에서 밀폐된 공간에 한정된 사람들이 장시간 함께 있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는 실효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외국에서의 유입을 감소시키고 들어온 사람들에 대한 자가격리 등의 2주 간의 증상 관찰을 면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죠?

[시혜진]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없다면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증상 잠복기 기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 자가격리 조치가 확대되고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자가격리를 어기는 사람들도 사실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랑 맞지 않는 행동이다, 이런 지적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해외 입국자들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대응은 어떻게 있다고 봐야 할까요?

[시혜진]
사실 현재까지 한국에서의 자가격리는 권고 수준으로 자가격리를 어겼을 때 해외에 비해서 처벌이라든지 그런 규정들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물론 한국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에 의존하면서 여태까지 버텨왔지만 일부의 노출되는 사례들 때문에 많은 노출자가 발생하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이제는 자가격리를 위반하였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대책을 조금 더 강제적으로 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우리나라 국내 상황 다시 알아볼게요.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말에 예배와 관련해서 교회들이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전해 드렸는데. 대구의 한 정신병원에서는 현재 70명이 넘는 확진자가 걸리면서 현재 비상도 걸렸습니다. 문제는 고위험 집단시설이지만 대구시 전수조사에서는 빠져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건 어떤 이야기입니까?

[시혜진]
한 병원에서 7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앞서 다른 병원에서의 유행과 마찬가지로 이동이 어려운 정신질환자들을 다수 수용하고 있는 만성병원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한 차례 유행했던 병원과 건물을 같이 사용하고 이동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대구지역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인은 120명이 넘었습니다. 이 중에서 또 신천지 교인이 4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의료진 보호대책도 강화돼야 하지 않을까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시혜진]
현재까지 발생했던 121명의 사례들은 대부분 지역사회 감염이라든지 아니면 초반 유행기에 집단감염과 연관되어서 적절한 음압시설이라든지 적절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감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 사태가 끝나고 나더라도 마스크 착용이라든지 적절한 병실 운영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나라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서울에서는 교회 집단감염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민중앙교회, 구로구에 있는 교회인데요. 관련해서 확진자도 10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6일부터는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지.

[시혜진]
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역학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같은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묶어보니 교회에서도 10명 정도 나왔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역학조사가 이루어져야 예배하고의 연관성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오늘도 일부 교회에서 현장예배를 강행한 곳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만약에 한다 하더라도 부활절을 한 주 앞둔 다음 달부터는 예배를 재개할 곳이 많지 않을까 예상을 해 보는데 예방수칙을 혹시 따른다면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할까요?

[시혜진]
사실은 예배라는 상황 자체가 좁은 공간에 다수의 사람들이 밀집되어 들어가게 되고 계속해서 말이라든지 기도문이라든지 이런 저희가 얘기하는 마스크 착용을 하고서 하기 어려운 행위들을 지속해야 되는 것도 있고 그다음에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면 아무래도 한 사람, 두 사람 정도만이라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은 조금 우려가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이런 예방수칙을 지키더라도 현장에 교인들이 모이는 것은 좀 위험하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시혜진]
아주 밀집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가능하면 제한할 수 있으면 제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다음 달 4월 6일로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들의 개학이 연기가 됐었는데요. 현재 더 미뤄질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총리와 교육감들 회의도 있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개학이 여러모로 걱정이 많다라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시혜진]
앞서 말한 교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면 어쨌든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나 학교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생, 중학생 이런 고학년들도 있지만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같은 경우에는 사실 저희가 개인위생을 막 강조한다고 해서 마스크 착용이나 이런 걸 100%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서 예배와 다른 점은 일단 교육이라는 것은 우리가 피할 수는 없는, 제한할 수 없는 일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위험도하고 필요성을 면밀히 관찰해서 관련 부서에서 적절하게 결정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학교 같은 경우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밀집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조금 우려가 된다라는 말씀이시죠?

[시혜진]
거리를 적절하게 두고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이런 교육이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조금 우려를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마는 그게 지켜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에 지금 현재 정해진 것으로는 4월 6일 개학입니다. 만약에 미뤄야 한다면, 상황이 좋지 않아서 미뤄야 한다면 언제쯤으로 개학을 미루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시혜진]
시기에 대해서는 교육하시는 전문가들이 결정할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시기가 정해지면 그 시기에 따라서 방역대책을 적절하게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학년별로 어떻게 간격을 유지할 것인지,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개인위생을 강조하게 해 줄 것인지, 또 교육자라든지 지도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예방수칙을 지켜야 할지에 대해서 그런 대책이 동반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코로나19 국내 현황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혜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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