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잡힌 노예"...공범 만들어 조직범죄화

"약점 잡힌 노예"...공범 만들어 조직범죄화

2020.03.26.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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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주빈은 '박사방'을 철저히 조직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얼굴 한 번 보지 않고도 회원 통솔이 가능하도록 신원을 검증했고, 성범죄 가담을 지시해 모두가 공범인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n번방'을 모방해 만들어진 '박사방'의 운영 체계는 치밀했습니다.

운영자 조주빈은 무료인 '맛보기 방'에서 회원들을 끌어모은 뒤, 더 가학적인 성 착취물을 내세워 유료 방으로 유도했습니다.

수위에 따라 3단계로 운영된 유료대화방은 입장료만 다른 게 아니었습니다.

신분증 등 본인 인증을 거치지 않으면 돈을 내도 들어올 수 없었고, 2단계 자료방에 입장하려면 아예 성 착취물 유포에 가담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암호 화폐 150만 원어치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3단계 방은 성 착취 피해자의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해야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잔혹한 성범죄에 가담한 공범만 유료회원이 될 수 있는 체계였던 겁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도 끝내 3단계 방에는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구조를 설계한 조주빈은 성범죄에 가담한 공범들의 신상 정보를 모두 쥐고 더 끔찍한 범행을 지시했습니다.

회원들을 '직원'이라고 부르며, 역할을 나눠 성 착취물 유포와 피해자 협박은 물론 성매매와 성폭행까지 시켰습니다.

암호 화폐로 받은 불법 수익은 자금세탁 담당을 따로 둬 치밀하게 관리했습니다.

수사 당국도 이런 '박사방'의 조직적 범행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 24일) : 범행 기간, 인원 및 조직, 지휘체계, 역할분담 등 운영구조와 방식을 철저히 규명해 가담 정도에 따라 법정 최고형 구형을 적극 검토하는 등 엄정 처벌하고….]

같은 목적을 갖고 체계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박사방'은 폭력조직과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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