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프로포폴 의혹' 병원서 진료기록 대량 폐기 정황

'재벌가 프로포폴 의혹' 병원서 진료기록 대량 폐기 정황

2020.03.19.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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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원장 148차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기소
불법 투약 고객에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포함
이재용 부회장 투약 등 추가 의혹도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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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가를 비롯한 유명인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는 성형외과 원장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해당 병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과도 연관이 있는데요.

진료기록을 대량 폐기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인 김 모 씨가 148차례에 걸쳐 고객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우선 기소했습니다.

투약 대상엔 김 원장 본인을 포함해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등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성형외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추가 의혹도 불거진 곳입니다.

지난달엔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간호조무사 신 모 씨가 SNS상에서 나눈 대화가 공개되기도 했지만, 삼성 측은 불법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상태입니다.

김 원장과 신 씨는 앞선 수사와 관련해 이미 구속된 상태로, 나란히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이들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투약 횟수와 양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원장이 진료기록부를 대량 폐기한 정황을 공개했습니다.

앞선 경찰 수사 과정에서, 김 원장이 압수당했던 진료기록부를 돌려받은 뒤, 경찰관의 허가를 받아 폐기했다고 진술한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특히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230명의 진료기록부를 확보했는데, 2010년부터 강남 한복판에서 4층 규모의 병원을 운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료기록 양이 너무 적다고 강조했습니다.

간호조무사 신 씨는 동생을 통해 휴대전화를 폐기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번 재판에서 별도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 관련된 직접적인 내용은 언급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여죄 수사도 진행 중이라며, 증거 인멸 정황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이재용 부회장 등과 관련한 공익제보를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습니다.

향후 재판을 통해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추가 의혹 수사와의 연결고리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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