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민 절반 이상 "무기력·힘없는 사람인 듯"

코로나19로 국민 절반 이상 "무기력·힘없는 사람인 듯"

2020.03.04.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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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달 코로나19의 확산세 속에 국민 절반 이상이 자신을 무기력하고 힘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확진자 수가 많은 대구 경북 주민은 이런 감정을 더 심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한 달, 방송과 신문의 주요 뉴스는 확산하는 코로나19 관련 소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정수 / 서대문구 현저동 :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도 취소되고 박물관이나 문화시설이 휴관하고 있어 저녁에 집에 가는 것 밖에 할 일이 없네요.]

[장연훈 / 관악구 봉천동 :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기가 두려워 친구들이나 특히 여자친구 만날 때 가급적 사람들이 적은 곳에 가려고 합니다.]

국민적 불안과 분노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의 조사 결과 코로나19 상황 초기인 1월 31일부터 닷새간, 2월 25일부터 나흘간 전국 천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1차 조사에선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접하면 불안하다는 응답이 60.2%로 가장 많았습니다.

2차 조사에서는 불안이 48.8%로 여전히 높았지만 분노한다는 응답이 21.6%로 크게 올랐습니다.

눈에 띄는 건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입니다.

지역 주민의 스트레스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무기력하고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한다'는 응답이 65%나 됐습니다.

국민 전체 58.1%에 비해 6.9% 포인트가 높습니다.

[유명순 /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교수 : 대구 경북 주민들의 마음의 보호, 정신건강 보호를 위해 총력전을 벌여야 할 시점이 왔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방역 당국에 대한 신뢰도는 올랐지만, 정부 리더십과 언론에 대한 신뢰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민이 예전 사스와 메르스 때 겪어보지 못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철저한 방역대책과 함께 지치고 힘든 국민의 마음을 달래줄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박병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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