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마스크 써야 하는 과학적 이유가 뭐냐" 설전

전북교육감 "마스크 써야 하는 과학적 이유가 뭐냐" 설전

2020.03.03.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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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마스크 써야 하는 과학적 이유가 뭐냐" 설전
ⓒ김승환 전북교육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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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올린 사진을 두고 "교육청 전 직원들도 모두 마스크 쓸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자 김 교육감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다.

지난 28일 김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북교육청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본부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의 하루하루 삶은 긴장과 과로의 연속'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김 교육감은 8장의 사진과 함께 "매일 이어지는 격무 속에서도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에 저는 교육감으로서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라며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이 한없이 이쁘기만 하다"고 했다. 그런데 논란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 사진 속 교육청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으며, 김 교육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

김 교육감은 한 누리꾼의 마스크를 써달라는 요청에 "우리 직원들의 건강과 전북 교육을 염려해 주셔서 고맙다"며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다. 이 시기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혹시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감염자로 봐야 하기 때문인가? 회식이나 소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감염이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냐. 그렇다면 버스나 기차처럼 실내 밀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교통수단을 계속해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냐"고 했다.

또 김 교육감은 한 의사의 발언을 인용하며 "'내가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은,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환자들이 꺼려할까 봐서 그렇다. 이렇게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내 자신의 호흡에는 좋지 않고 하루 종일 쓰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정말 힘이 든다. 호흡기 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에게 마스크는 도리어 해롭다'"라며 "위 의사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김 교육감은 이틀 뒤인 지난 1일에도 '건강하면 마스크 쓰지 말라'는 미국 공중보건 전문가의 주장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김 교육감의 의견에 누리꾼들 또한 설전을 벌였다. "심각한 시기인 만큼 마스크 쓰고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서로 배려하자는 건데 꼭 저런 식으로 말을 해야 하냐"는 비판적인 의견과 "틀린 말을 아니다", "공감한다"는 의견 또한 이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국민 행동수칙으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씻기 ▲기침할 땐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사람 많은 곳 방문 자제 ▲발열·호흡기 증상자와 접피하기 등을 권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8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4시보다 600명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는 총 29명이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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