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인데 일상 접촉?...화 키운 정부 분류 '오류'

밀접인데 일상 접촉?...화 키운 정부 분류 '오류'

2020.01.31.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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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첫 3차 감염자 2명, 모두 6번 확진자 가족
6번 환자, ’밀접 접촉’ 아닌 ’일상 접촉자’로 분류돼 관리
보건 당국 분류 ’오류’로 가족 2명 3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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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3차 감염자는 6번 확진 환자의 가족으로 확인됐는데요.

이 6번 환자는 3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밀접 접촉자'였지만, 일상 접촉으로 분류돼 느슨한 감시를 받아왔습니다.

보건 당국의 분류 오류로 3차 감염까지 불러온 셈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 첫 3차 감염자 2명은 모두 6번 확진자의 가족입니다.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적 없던 6번 환자는 3번 확진자인 50대 남성과 함께 식사하면서 전염된 국내 첫 '2차 감염자'였습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식사를 같이 하는 건 굉장히 밀접한 거죠. 최소한 2m 이상에서 1시간 이상 식사를 했고 비말 감염이기 때문에 음식물을 통해서 감염될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도 6번 환자는 '밀접 접촉'이 아닌 '일상 접촉자'로 분류돼 관리를 받아왔습니다.

자가격리를 하면서 가족들과 물품도 같이 쓰지 않는 철저한 관리를 받아야 했지만, 격리 없이 보건 당국이 모니터링만 하는 능동감시만 받는 일상 접촉자로 취급된 겁니다.

애초 제대로 분류만 됐다면 3차 감염 위험성을 줄일 수 있었던 건데, 보건 당국의 분류 오류로 가족 2명이 감염에 노출된 셈입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추적조사를 해보니) 발병한 게 저녁 식사 후 호텔이 아니라 그날 당일 오후 1시 정도부터…. (그래서) 이 6번 환자의 접촉 강도를 저희가 재분류를 했어야 하는데 그냥 일상 접촉자로 관리하고 있었던 그런 오류가 있었다….]

2차, 3차 연쇄 감염 비상이 걸리자, 정부는 부랴부랴 능동감시 등 감염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능동감시자에 대해서도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에 대해서는 저희도 강화 방안에 대해서 현재 검토를 하고 있고요.]

이와 별개로 아직 신종 코로나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한 수준은 아닌 만큼 정부 위기 대응 태세는 3단계인 '경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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