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국내 첫 확진 환자 발생

'우한 폐렴' 국내 첫 확진 환자 발생

2020.01.20.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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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재갑 /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른바 우한 폐렴 환자가 중국 안에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확진 환자가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을 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감시와 대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를 전화로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교수님도 뉴스 보셨겠습니다마는 국내 첫 확진 환자 어제 우한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입국을 하다가 고열도 있었고 구토 증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선 우한 폐렴, 증상들 어떻게 지금 파악되고 있습니까?

[이재갑]
주로 환자들이 얘기하는 증상들은 발열, 그리고 기침, 또는 호흡곤란과 같은 폐렴 증상들을 주로 호소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감기라든지 아니면 독감하고 비교했을 때 이 우한 폐렴 같은 경우 유독 다른 증상이 있을까요?

[이재갑]
사실 독감하고 증상 구별하기는 상당히 힘든 상황이고요. 주로 발병한 환자들이 폐렴이 발생해서 바로 입원하는 사례들이 많은 거로 봐서는 폐렴으로 진행이 좀 더 많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정도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폐렴으로 이어지는 게 좀 더 많은 것 같다, 이 정도로 파악하고 계시다. 국내 확진 판정은 오늘 처음이지만 증상자 신고가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증상자들이 신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나요?

[이재갑]
일단은 우한을 다녀왔다는 게 제일 중요한 사례고요. 그다음에 그러고 나서 호흡기 증상이 있고 발열이 있으면 일단은 방역당국에 신고를 해 주셔야 되는데 일단은 신고를 해 주신다는 것 자체가 그런 우한 폐렴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가 늘어났다는 것을 반영하는 거니까 다행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기침이라든지 호흡곤란이나 이런 폐렴과 비슷한 증상이 있을 때 병원으로 바로 가게 되면 어떤 절차를 밟게 되는 건가요?

[이재갑]
일단은 저희가 부탁드리는 건 병원으로 바로 방문하기보다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39에 먼저 전화를 해서 거기 역학조사관을 통해서 증상을 확인하고 일단은 증상이 합당하다 그러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시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하시는 게 병원에 바로 가서 다른 환자에 노출되는 것보다 더 안전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35세 중국인 여성 같은 경우도 그저께 발병을 했고 우한시의 병원에서 감기 처방을 한 것으로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 교수님 말씀을 제가 다시 한 번 반복하면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하면 바로 병원에 갈 것이 아니라 1339 번호로 연락을 해서 질병관리본부를 통해서 어떤 의료시설을 소개받는 게 좋겠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습니까?

[이재갑]
잘 정리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국내 확진환자인 중국인 여성과 함께. 지금 이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이는데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 또 이분들과 접촉한 사람들 역시 따로 감염 여부를 조사해야 되지 않을까요?

[이재갑]
일단은 노출자들에 대해서는 접촉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요. 이런 분들 중에서 증상 발현이 있는지를 모니터링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다만 중국 내에서도 사람 간 전파는 주로 아주 긴밀한 접촉, 가족 간에서만 확인된 것 같기 때문에 그래서 일단은 비행기 안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이게 신종 바이러스여서 어떤 식으로 전파될지에 대한 게 확정이 안 됐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특히 주변에 앉은 분들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능동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 같고요.

또 비행기에 같이 탑승했던 분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전달해서 혹시나 증상 발현하면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까지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알아봤다면 이제 이 병에 대해서 한번 종부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겁니까?

[이재갑]
코로나바이러스는 보통 동물이나 사람에서 주로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데 특히 사람에서는 중증 폐렴은 잘 발생을 안 하고요.

주로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데 그런데 그중에서 메르스나 사스 같은 경우는 중증 폐렴이나 이런 걸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 거죠.

그리고 이번에 새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도 메르스나 사스처럼 변종된 바이러스로 확인이 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조금 쉽게 사스하고 메르스하고 관련이 있는 겁니까?

[이재갑]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안에 메르스, 사스도 이런 새로운 바이러스도 확인이 됐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새로운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이 됐다. 그런데 저희들이 지금 코로나바이러스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을 때 우한 폐렴이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 중국 당국이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바이러스 중에 베타 그룹에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를 쉬쉬했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혹시 그런 대응들이 지금의 어떤 중국 내 확산을 불러온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이재갑]
일단은 중국도 이 바이러스가 처음 경험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초반 정보가 아주 정확하게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 같고요.

다만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조금조금씩 알려주고는 있는데 우리가 생각할 때 충분하게 전달은 안 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중국이 지금 환자 발생도 어제, 그제 100여 명 넘게 발생했기 때문에 사람 간 전파 사례가 있는지, 또 병원 내 전파 사례는 없는지 이런 정보들을 조금 상세히 공유를 해 줬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중국 언론들은 사스처럼 은폐 안 할 것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천명했습니다마는 우리나라라든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는 조금 은폐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고, 그런 측면에서.

지금 우한 폐렴 얘기가 나오니까 제2의 사스 사태가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닌가 이런 불안과 우려가 있거든요.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지금 상황에 대해서?

[이재갑]
일단 앞으로 1~2주 정도가 되게 중요한 시점이 될 것 같은데요. 아직까지는 중국 내 발생 사례든 일본이나 태국이나 우리나라 사례도 다 우한을 다녀온 사람만 발생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혹시라도 중국 내 타 지역에서 자체에서 환자가 확산되는 패턴을 보인다 그러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우한에서는 일주일에 1600명도 들어오지만 혹시나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경우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감시해야 되는 대상이 확 늘어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쨌든 1~2주 안에 중국 내에서 다른 도시나 다른 지역에서 확산되는지 여부가 우리나라의 대응 단계가 어떻게 될 건지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한 폐렴. 변종 바이러스라고 하셨는데 백신이나 치료제는 어떤 상황입니까?

[이재갑]
신종 바이러스다 보니까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까지 당연히 준비가 안 돼 있는 거고요. 다만 치료제는 예전에 메르스나 사스 때 썼던 약들이 일부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해서 시험적으로 투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주된 치료는 환자가 그 바이러스를 잘 이겨낼 수 있게끔 견뎌내도록 하는 그런 증상에 맞는 치료들을 지금 아마 중국도 하고 있을 거고 우리나라 환자도 동일하게 치료하고 있을 겁니다.

[앵커]
짧게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지금 단계에서 개인들이 어떤 노력을 하면 됩니까? 흔히 알고 있는 손 씻기라든지 마스크 쓰기, 이런 것에 중점을 기울여야 할까요?

[이재갑]
일단 그 부분을 잘 챙겼으면 좋겠고요. 일단은 우한 지역에 방문 안 하시는 게 현재로서는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오늘 도움말씀 고맙습니다.

[이재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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