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시효 임박에 갈길 바쁜 경찰...통일교 수사, 어디까지 왔나

[앵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전재수 의원 사건의 공소시효가 올해로 만료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찰은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적용 가능한 혐의를 최대한 빨리 정리해 올해 안에 송치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수사 상황과 전망을, 정현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통일교 의혹' 경찰 전담 수사팀의 조사는 첫 단추를 끼우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검에서 정치인 금품수수 의혹을 진술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돌연 그런 적이 없다며 말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한학자 총재도 혐의를 부인하긴 마찬가지, 경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이어 통일교 돈줄을 관리하던 자금 관리자들을 줄줄이 소환했습니다.

[조 모 씨 / 통일교 전 총무처장 : 정치 후원금 관련, 자금 집행 관련 그런 질문이었습니다. 그걸로 지금 (조사)받는 중입니다.]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깰 물증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경찰은 전재수, 임종성, 김규환 등 3명 전·현직 의원 수사에 가장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이 통일교 주요 현안을 정리한 'TM, 참어머니 특별보고' 수천 쪽을 분석 중인데, 의혹 정치인들의 이름이 수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통일교 관계자 소환 조사 당시 문건을 보여주며 정치인들의 천정궁 실제 방문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여야 정치인 동선 확인과 함께 실제 금품이 오간 정황도 주요 수사 대상입니다.

앞서 특검 수사 때는 통일교에서 김건희 씨 그라프 목걸이를 샀던 영수증과 기안서, 권성동 의원에게 건넸다는 현금 사진 등이 주요 증거로 쓰였습니다.

경찰 역시 로비에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회계 문서를 찾는 동시에 전재수 의원이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불가리 시계의 실물도 추적 중입니다.

"(압수수색 때문에 오신 거죠? 소환조사 계획도 있나요?) …."

통일교가 각종 행사를 열면서 여야 정치인을 동원하고 후원금을 보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입니다.

경찰은 통일교 천주평화연합(UPF)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후원금 명목의 돈을 보냈고, 이 자금은 과거 1천억 원 이상, 막대한 예산을 집행했던 윤영호 전 본부장이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 천주평화연합 회장 송 모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전재수 의원 관련 공소시효가 올해로 끝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올해 안에 검찰로 사건을 송치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최대한 수사를 서두른다는 방침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디자인: 임샛별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