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값은 영수증 표시만"...사용 줄어들까?

"일회용 컵값은 영수증 표시만"...사용 줄어들까?

2025.12.25.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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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200원가량 비용을 받겠다던 정부 계획이 수정된 거로 보입니다.

커피 한 잔 값은 기존과 같은데, 영수증에 일회용 컵 가격을 분리해서 표기만 하겠다는 건데, 실효성이 의문입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일회용 컵 감축 계획을 밝혔습니다.

카페 등에서 음료를 포장할 때 일회용 컵에 대한 값을 더 내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성환 /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지난 17일) : 플라스틱(컵)을 가져가면 거기에 매장에서 자율로 100원 내지 200원을 실제로 받습니다.]

일회용 컵 포장 시 가격 차이를 두겠다는 겁니다.

당장 소비자 단체 등을 중심으로 음료값 상승을 부추길 거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5일 뒤, 기후부는 일회용 컵 가격을 추가로 부담하는 게 아니라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일회용 컵값을 더 내는 게 아니라, 이미 내고 있는 컵값을 별도 표시하는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커피값은 그대로 두고 영수증에 일회용 컵값만 따로 표기해 다회용컵 사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수정된 모양새입니다.

기후부 장관도 최근 국회에서 열린 '플라스틱 종합대책' 토론회에서 컵값 추가 비용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김성환 /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지난 23일) : 커피값과 일회용 컵값을 분리 표시해서 영수증에 일회용 컵값이 얼마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이 토론회에서 기후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배출량을 전망치의 7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비용 추가 없는 일회용 컵 제도를 대표적인 플라스틱 감량 정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매장에서 다회용기로 마시는 손님에게 일회용잔 가격만큼 커피값을 깎아주라고 강제할 순 없는 상황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영상기자 : 이성모 이승창
영상편집 : 이자은
디자인 : 지경윤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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