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쿠팡에서는 최근 3,370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죠.
YTN이 확보한 내부 문건에서 쿠팡이 김범석 의장은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고객 개인정보 취급은 소홀히 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 납품업체들을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다른 경쟁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물품의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인데, 공정위 조사가 한창이던 그해 8월 보안 책임자가 이메일 삭제 이야기를 꺼냅니다.
법무팀이 공정위 조사 준비를 위해 이메일 삭제를 요청했다며 392통을 삭제할 거라는 내용입니다.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으로 의심되는데, 쿠팡이 자기방어에 꼼꼼했던 모습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해 4월에는 사내 인사 조직도에서 김범석 의장을 지우는 방안이 논의됩니다.
김 의장 영향력을 숨기려는 시도로 보이는 상황, 아예 다른 대표를 내세우려던 정황도 포착됩니다.
당시 메신저에서는 노동부가 김 의장을 직접 조사할 것 같다며 한국 법인 대표를 따로 두는 방식이 논의됐습니다.
김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법인을 쪼개고 대표도 따로 두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미국 증시 상장 뒤 김 의장은 한국 법인 의장직을 내려놨습니다.
이렇듯 법인과 김 의장 방어엔 철저한 쿠팡이지만, 정작 고객 보호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9년 '쿠팡 플렉스' 사업 시작 당시 대화를 보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검토를 거쳐야 했다는 지적에 김범석 의장이 보안 검토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이어 당시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의 우려에도 김 의장이 당신의 팀과 소통하는 걸 건너뛰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박춘식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보안을 투자로 안 보고 비용으로 보는 거고, 보안 인식이 미흡하다는 거죠. (나중에도) 보안 사고가 더 일어날 수도 있는 거죠.]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로 불리는 쿠팡의 3,370만 명 고객 정보 해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현
디자인 : 윤다솔
YTN 조경원 (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쿠팡에서는 최근 3,370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죠.
YTN이 확보한 내부 문건에서 쿠팡이 김범석 의장은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고객 개인정보 취급은 소홀히 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 납품업체들을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다른 경쟁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물품의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인데, 공정위 조사가 한창이던 그해 8월 보안 책임자가 이메일 삭제 이야기를 꺼냅니다.
법무팀이 공정위 조사 준비를 위해 이메일 삭제를 요청했다며 392통을 삭제할 거라는 내용입니다.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으로 의심되는데, 쿠팡이 자기방어에 꼼꼼했던 모습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해 4월에는 사내 인사 조직도에서 김범석 의장을 지우는 방안이 논의됩니다.
김 의장 영향력을 숨기려는 시도로 보이는 상황, 아예 다른 대표를 내세우려던 정황도 포착됩니다.
당시 메신저에서는 노동부가 김 의장을 직접 조사할 것 같다며 한국 법인 대표를 따로 두는 방식이 논의됐습니다.
김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법인을 쪼개고 대표도 따로 두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미국 증시 상장 뒤 김 의장은 한국 법인 의장직을 내려놨습니다.
이렇듯 법인과 김 의장 방어엔 철저한 쿠팡이지만, 정작 고객 보호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9년 '쿠팡 플렉스' 사업 시작 당시 대화를 보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검토를 거쳐야 했다는 지적에 김범석 의장이 보안 검토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이어 당시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의 우려에도 김 의장이 당신의 팀과 소통하는 걸 건너뛰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박춘식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보안을 투자로 안 보고 비용으로 보는 거고, 보안 인식이 미흡하다는 거죠. (나중에도) 보안 사고가 더 일어날 수도 있는 거죠.]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로 불리는 쿠팡의 3,370만 명 고객 정보 해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현
디자인 : 윤다솔
YTN 조경원 (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