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상표 패딩·힙플레이스...뉴트로 열풍의 명암

밀가루 상표 패딩·힙플레이스...뉴트로 열풍의 명암

2019.11.28.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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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이죠?

유명한 밀가루 포장 디자인을 활용한 패딩입니다.

간접 광고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이렇게 스티커를 붙였는데, 회사에서 지원받은 거 전혀 없고요.

방송 끝나면 친구한테 돌려줘야 하는데 분장 묻히면 혼나거든요, 평소보다 고개를 좀 들고 진행을 하겠습니다.

저도 주목받는 사람, 요즘 말로 '인싸'가 된 걸까요?

뉴트로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새로움을 뜻하는 뉴!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

패션과 상점은 물론 가전제품까지 뉴트로 상품이 넘쳐납니다.

소주 팩 디자인의 가방, 호빵 기계를 본뜬 가습기!

두꺼비 마크와 푸른 색깔의 오묘한 곡선 디자인을 재해석한 소주는 72일 만에 무려 1,000만 병이 팔렸습니다.

뉴트로에 대한 열광 이유!

30대 이상과 이하가 좀 다른데요.

30대 이상은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큰 요인입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잠시 훌륭한 현실 도피 수단, 힐링 포인트가 되는 겁니다.

실제 20대와 30대를 대상으로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에 대해서 조사해 보니 56.4%가 ‘현실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라고 답했습니다.

복고를 경험해 보지 않은 10대나 20대 초반은 왜 뉴트로에 열광할까요?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신선함! SNS를 통해 남과 다른 자신만의 것을 뽐내고 싶은 욕구! 여기에 디지털 시대에 묘한 아날로그에 대한 갈증도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재근 / 문화평론가 : 10대나 20대는 새로운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데 요즘 과거 콘텐츠, 유행을 다시 찾는 자체가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거든요. 요즘 디지털 시대와 맞지 않는 듯한 아날로그적인 그런 느낌도 알게 모르게 배여 있어서 그 부분이 인간적인 편안함도 주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음식점이나 카페도 마찬가지!

예전 같았으면 촌스럽다고 할 외관이 지금은 오히려 방문 욕구를 자극하죠.

군산 철길 마을이 대표적인데 입소문과 SNS를 통해 사진 촬영의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다만 뉴트로 열풍에 편승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빈집과 폐건물을 다시 꾸며서 '뉴트로' 감성을 덧칠하고 SNS를 통해 입소문을 냅니다.

낡은 골목에 잘 꾸민 카페와 식당 몇 개만 있으면 뜨는 동네가 되는 건데, 명소가 절실한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알아서 또 홍보를 해 줍니다.

문제는 유동인구가 늘면 다른 비슷한 점포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임대료는 오르고, 원주민들은 떠납니다.

그렇게 몇 번 손바뀜이 반복되고 나면 어느덧 거리는 식상한 느낌을 주고, 초반에 이 지역을 개발했던 세력은 가게를 되팔고 나가면 그뿐이죠.

시세차익은 덤으로 가져올 수 있고요.

뉴트로 열풍!

단순한 과거 재현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새로운 기능을 갖춘 복고! 기술적인 진화가 동반되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겠죠.

이런 문화공유가 세대 간의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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