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사단, 해경 TRS 기록 원본 확보...참사 당일 초 단위로 재구성

세월호 수사단, 해경 TRS 기록 원본 확보...참사 당일 초 단위로 재구성

2019.11.23.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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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사단, 해경 교신기록 원본 확보
세월호 참사 당일 상황 초 단위로 재구성
해경 123정, 사고 발생 40분 뒤 침몰 지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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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출범 이후 첫 압수수색을 통해 참사 당일, 해경 교신 기록 원본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교신 내역 등을 초 단위로 분석해, 구조 상황을 재구성하려는 의도입니다.

부실 구조 의혹 등의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 123정은 사고 발생 40여 분 뒤인 오전 9시 반쯤 침몰 지점에 도착합니다.

[해경 123정 (오전 9시 44분) : 현재 123 선수를 여객선에 대서 밖에 지금 나온 승객 한 명씩 한 명씩 지금 구조하고 있습니다.]

구조 상황이 여의치 않자 승객들을 바다에 뛰어들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옵니다.

[목포해양경찰서 서장 (9시 58분) : 그 근처에 어선들도 많고 하니까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고함치거나 마이크로 뛰어내리라고 하면 안 되나, 반대방향으로.]

해경 지휘부와 함정 등이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실시간으로 교신하는 시스템인 주파수 공용 통신, 즉 TRS입니다.

참사 당일, 해경 구조 주체들이 서로 교신한 내용이 고스란히 기록돼있습니다.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첫 압수수색을 통해 이 TRS 기록 원본 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교신 내용 전부를 압수해 분석하는 건 세월호 참사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거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과정 등에서 해경이 TRS 기록을 제공했지만 내용이 조금씩 달라 은폐 논란이 일었습니다.

검찰은 확보한 원본을 바탕으로 초 단위로 면밀하게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사실관계를 원점에서부터 확인하면서 부실 구조나 청와대 개입 의혹 등을 파악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비롯해 참사 당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확히 파악한 뒤 어떤 사람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데에서 수사가 출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가족 측 이정일 변호사도 상황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마쳐야 비로소 해경 수뇌부의 책임도 물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사실관계 파악에 필요한 참고인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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