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계가 좋다"...대학 강단서 잇단 성희롱 발언 논란

"영계가 좋다"...대학 강단서 잇단 성희롱 발언 논란

2019.11.18. 오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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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강사와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건국대에서는 강사의 상습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됐고, 총신대에서는 교수가 "영계가 좋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국대학교 곳곳에 학내 강사의 성희롱 발언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융합과학기술원 소속 A 강사가 지난 2016년 한 남학생의 페이스북에 성희롱 댓글을 달았던 사실이 폭로된 겁니다.

A 강사는 당시 댓글에서 "외도가 필요하면 여성들이 많은 술집에서 술을 사겠다"고 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강사는 지난해 유튜브 영상 강의에서도 "꽃과 같은 여학생들이 어떻게 담배를 피우겠냐"는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강사는 학내 커뮤니티에 "오해를 살만한 용어를 써 사과한다면서도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달 한 교수가 '화장은 매춘부나 하는 짓'이라는 말을 해 논란이 됐던 총신대학교에서도 성차별·성희롱 발언이 추가로 폭로됐습니다.

학생들의 자체 조사 결과, 신학 교수 4명이 "영계가 좋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상습적으로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교수는 성관계의 책임을 여성에게만 전가하기도 했습니다.

[총신대 신학과 A 교수 / 지난 13일 강의 : 여성들의 경우에는 성관계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아이가 생기면 아이를 낳아야 하거나 아니면 낙태를 해야 하는…. 남자는 뭐, 사실은 저지르고 나서는 책임을 안 져도 될지는 모르지만….]

여자친구를 선물에 비유하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총신대 신학과 A 교수 / 지난 13일 강의 : 자기가 청년부를 담당하고 있는데, 한 번 넘으니까 계속 여러 번 넘는다 선을. 어떡하면 좋겠냐? 그래서 제가, 선물을 잘 간직해야지 한 번 풀어본 선물이나 여러 번 풀어본 선물은 다를 수 있으니까….]

총학생회는 합당한 징계 절차를 통해 해당 교수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조현수 / 총신대 총학생회장 : 신학 대학인데도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도덕이라든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도외시한 게 아닌가….]

두 학교 측은 모두 진상 조사를 거쳐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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