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VVIP실 감추려 IP 바꿔치기...정작 감사는 '겉핥기'

단독 VVIP실 감추려 IP 바꿔치기...정작 감사는 '겉핥기'

2019.11.18. 오전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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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기에 고유 IP 있어 고액 베팅 여부 감시 가능
VVIP 돕던 직원 "밀실 안 발매기 IP 조작돼"
불과 2주 전 본사 점검에도 문제 드러나지 않아
매출 변화 안 살펴…겉 핥기식 점검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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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지난주, 마사회 의정부지사에서 이른바 'VVIP실'이라고 불린 밀실을 운영하며 하루 수천만 원대의 고액 베팅을 유도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지사가 이런 사실을 감추려고 밀실 안에 있는 발권 기계의 IP까지 바꿔치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사회 본사는 여러 차례 감사를 벌였지만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사회가 마권 발매에 사용하는 기계입니다.

표를 뽑으면 베팅 금액과 내용은 모두 기록이 남습니다.

발매기마다 고유 IP 번호도 있어, 매출 변화를 살피고 고액 베팅도 감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액 베팅 고객, 이른바 VVIP를 도왔던 한 직원은 발권기의 IP가 조작됐다고 말했습니다.

IP와 연결된 기기 번호의 끝 세 자리는 기계의 층수와 등록 번호를 나타냅니다.

VVIP 실은 7층에 있기 때문에 끝 세 자리 번호가 7로 시작돼야 하는데, 7이 아닌 2와 3으로 돼 있었다는 겁니다.

일반 객장만 있는 7층에서 매출이 높게 나오면 밀실의 존재가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매출이 가장 높은 층으로 IP를 바꿔놨다는 뜻입니다.

지난해부터 최소 3번 이상, 불과 2주 전에도 본사 종합 점검이 있었지만, 워낙 형식적인 탓에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마사회 본사 관계자는 점검 과정에서 시설물이나 고객 서비스 평가 정도만 볼 뿐 매출량 변화는 따로 살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정확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앞서 마사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특정 지사의 일탈 행동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본사 차원의 형식적인 점검 체계도 대대적으로 손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김대겸[kimdk10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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