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두개골 골절 아기 부모 "바라는 건 하나"

부산 두개골 골절 아기 부모 "바라는 건 하나"

2019.11.13.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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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신생아 아영이 아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태어난 지 닷새 만에 갑자기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이 나왔는데요.도대체 어쩌다 두개골 골절이 일어났는지,신생아실 CCTV를 찾아보니,간호사가 아기를 학대하는 정말 충격적인 영상이 담겨있었습니다. 의식불명에 빠진 아기 이름이 아영이라고 합니다. 아영이가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버님께서 오늘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아버님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아영이 아버지]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려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우선 아영이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부터 여쭙겠습니다. 호전이 조금 있습니까?

[아영이 아버지]
아직까지는 동공반사하고 자기 호흡은 없는 상태고요.

[앵커]
지금 몸조리를 해야 할 아영이 어머님께서도 충격이 크실 텐데 어머님의 상태는 지금 어떤가요?

[아영이 아버지]
일단 많이 충격받았지만 지금은 다른 아이들도 있고 해서 기운을 내보려는 상태입니다.

[앵커]
아영이를 생각해서라도 힘을 내셔야 됩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여쭤보겠습니다. 지난달 20일입니다. 너무 충격적인 상황인데 그날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아영이 아버지]
일단 밤 11시경에 신생아실에서 아기 관련 면담할 게 있다고 잠깐만 내려오시라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내려가니까 이미 이송 준비를 마쳐놓고 아기 호흡이 없다,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겠다, 이렇게 갑작스레 이송하게 된 거죠. 쫓아가서 보니까 아기 한쪽 머리가 퉁퉁 부어 있는데 같이 갔던 산부인과 측에서는 아기 머리 부분은 몰랐다고 끝까지 얘기하고요. 다음 날 종합진단을 받고 보니까 대학병원에서 두개골 골절, 뇌출혈, 저산소성 뇌손상이 있다, 이렇게 진단받았죠.

[앵커]
그러니까 아이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큰 대학병원으로 옮긴 거고 거기서 두개골 골절에 뇌출혈 소견을 받으신 거고. 그렇다면 언제 학대 정황을 의심하신 겁니까?

[아영이 아버지]
제가 처음에 국민 청원에 올릴 때까지만 해도 학대까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고요. 차후에 제가 어떤 그런 정황이 있다는 것을 경찰 쪽에서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CCTV를 처음에 의심했던 시간만 돌려보다가 나중에 다시 돌려봤죠. 돌려보니까 그런 정황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그 영상을 봤을 때는 이미 긴급 체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당시에 병원 측에서는 뭐라고 얘기하던가요?

[아영이 아버지]
일단 처음에 다쳤을 때는 호흡이 곤란해서 이송했다, 이렇게만 얘기를 했었고 차후에 학대 정황을 알게 된 후 찾아가니까 그 부분은 정말정말 죄송하다, 이미 업무 배제시켰고 퇴사 처리 중이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앵커]
그러니까 CCTV가 공개된 이후에 병원 측이 사과를 뒤늦게 한 거군요?

[아영이 아버지]
CCTV 공개 전이었어요. 제가 학대 정황을 알고 난 뒤에 찾아가니까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니까 간호사가 아이를 내동댕이치듯이 던지기도 했었고 한손으로 들기도 했었고 수건으로 얼굴을 치는 모습도 있었고. 사실 이게 생후 5일 된 아기인데 부모로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상을 봤을 때 아버님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아영이 아버지]
부모로서 이건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고요. 지금도 그 생각하면 막 손이 떨리는데. 일단 저희 아이만 있던 게 아니라서 다른 아이들도 같이 당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 간호사가 제가 알기로는 10년 정도 근무했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지. 그런 것도 걱정됩니다.

[앵커]
또 가해자가 임신 중인 상태로 알려지기도 했고 가해자가 입건이 된 상태입니다. 혹시 가해자를 만나보기는 하셨습니까?

[아영이 아버지]
제가 처음에 학대 정황을 알고 난 이후에는 이미 긴급 체포된 후라서 몰랐고요. 만나볼 수가 없었고 이후에 불구속 됐다고 해도 제가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병원은 이미 문 닫아버렸고 연락처를 알려주거나 하지 않으니까요, 경찰서에서도.

[앵커]
그러면 가해 간호사 측의 사과는 못 받으신 상황이군요?

[아영이 아버지]
네. 지금 다른 방송에서 접촉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은 학대 관련해서 조사받고 있고 골절이랑 관계없다는 식으로 답변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 말을 전해들었을 때 심경이 어떠셨습니까.

[아영이 아버지]
눈에 보이게 인간으로는 할 수 없는 그런 짓들을 해 놓고도 반성이라든지 사과라든지 이런 말도 없고 그렇게 발뺌하는 모습들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진짜.

[앵커]
방송 통해서 혹시 이 간호사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십니까?

[아영이 아버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피해자 가족들한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으면 좋겠습니다. 죗값을 톡톡히 받고요. 죄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똑바로 시인하고 그렇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아버님, 이거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이상한 게 사건이 일어난 날 오후 5시 전후로 2시간 분량의 CCTV 영상이 지금 삭제된 상황입니다. 이 사라진 2시간에 혹시 더 심각한 장면이 담겼을 수도 있다, 이렇게 예상하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아영이 아버지]
일단은 그 영상이 실제로 삭제를 했는지 애초에 기기결함으로 녹화가 안 됐는지는 경찰에서 조사 중이고요. 아무래도 제가 6시 40분부터 7시까지 마지막 수유 시간에 아기를 봤을 때는 외관상으로 전혀 상처가 없었기 때문에 그 전후 시간에 뭔가 큰일이 있었지 않았나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CCTV로 보기에는 아동학대 정황이 분명해 보이는데 이로 인해서 두개골 골절이 발생했는지 일단 법적으로 입증을 해야 할 텐데 입증이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아영이 아버지]
저희도 그게 걱정이에요. 단순하게 학대는 지금 눈에 보듯 뻔한데 결과적으로 그게 입증이 안 되면 어떤 형사법적으로는 생후 5일 된 아기가가만히 누워 있다가 두개골 골절 받았다, 이런 식으로 판결이 날 수 있는 거잖아요. 지금 그게 너무 걱정되고 화가 나서 지금 많은 분들이 국민청원에 동의해 주셔서 이 부분이 명확하게 밝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청원을 올리셨습니다. 지금 오늘 오전 9시를 기준으로 1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참한 상황인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고 계십니다. 혹시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하신지 꼽아주신다면요?

[아영이 아버지]
많은 분들이 동의해 주시고 같이 기도해 주셔서 저희는 지금 많은 힘이 되고 있는데요. 일단 저희는 더 많은 분들이 동의해 주셔서 수사 그리고 처벌도 확실하게 이루어지고 다시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또 다른 아기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그런 재발방지 확실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아버님, 지금 아영이를 보러 가는 길이라고 제가 들었습니다. 아영이에게 힘내라는 말씀, 한 말씀만 해 주시죠.

[아영이 아버지]
지금 계속 조금씩 체온도 돌아오고 유지하기 시작했고 대소변도 보기 시작했고 계속 잘하고 있어. 그러니까 힘 내고 조금 이따 만나.

[앵커]
감사합니다. 아버님, 오늘 어렵게 전화 연결해 주셔서요. 저희 모두 아영이의 빠른 완쾌를 온 마음 다해 기도하겠습니다. 아버님, 전화 연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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