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만취 승객이 택시 훔쳐 도심 질주

60대 만취 승객이 택시 훔쳐 도심 질주

2019.10.30.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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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밤중 서울 도심에서 황당하고 아찔한 도주극이 일어났습니다.

만취한 상태에서 택시 기사와 시비를 벌이던 60대 승객이 그대로 택시를 훔쳐 달아나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김대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 택시 안에서 만취한 승객과 기사가 요금 문제로 승강이를 벌입니다.

[택시 안 블랙박스 영상 : (얼른 가세요 얼른.) 내가 돈 줬잖아. (그러니깐 가시라고요.) 네가 나한테 시비 걸었잖아.]

밖으로 나가 말싸움을 이어가던 중 승객이 갑자기 운전석에 올라탑니다.

택시 기사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곧바로 아찔한 도주극이 시작됐습니다.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를 엄청난 속도로 비틀거리며 달리다가 도로 구조물을 그대로 들이받고,

얼마 가지 못해 결국, 신호 대기 중이던 오토바이와 시내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를 내기까지 위험천만한 질주는 1km가량 이어졌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아직도 치우지 못한 잔해물들이 곳곳에 남아있는데요, 당시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승객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한참 웃도는 상태였습니다.

[피해 택시 기사 : 예, 술 냄새가 많이 났어요. 그리고 말소리도 어눌해서 발음이 정확하지도 않고 그런 사람이었어요.]

60대 승객 외에는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하마터면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주변 상인 : (소리가) 많이 났어요. 엄청나게 크게 났어요. 나갔더니 벌써 사람 꽉 차있고 불이 나 있고 연기 오르고 불은 솟구치고….]

경찰은 다친 승객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YTN 김대겸[kimdk10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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