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 "'알릴레오' 패널 성희롱 발언, 유시민 책임 보여라"

KBS 기자협회 "'알릴레오' 패널 성희롱 발언, 유시민 책임 보여라"

2019.10.16.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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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협회 "'알릴레오' 패널 성희롱 발언, 유시민 책임 보여라"
사진 출처 =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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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생방송 중 한 패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KBS 기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알릴레오' 생방송 도중 한 패널은 "검사들이 KBS 모 기자를 좋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 등의 발언을 했다. 이 패널은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KBS 기자협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이 패널의 발언을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규탄했다.

협회는 "문제가 될 것을 예상했는지 발언 당사자는 방송 말미에 '사석에서 하는 얘기', '의도하지 않았지만 혹시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라고 했다"라며 "'혹시'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은 실망스럽고 '사석에서 많이 얘기했다'는 실토는 추잡스럽기까지 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작진은 공지를 통해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문제의 내용을 삭제한 영상을 올렸다"라며 "하지만 성희롱 발언이 구독자 99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과 없이 방영됐다"라고 했다.

협회는 "발언 당사자는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성 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 얼마나 많은 여성 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본인 이름을 건 방송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 '어용 지식인'을 자처했지만 마지막으로 '지식인'으로서 유 이사장의 양심이 남아있는지 지켜보겠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이 생방송에서 그대로 노출이 되자 유 이사장은 방송 종료 무렵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고, 발언 당사자인 패널도 사과했으나 논란은 커졌다.

제작진은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해당 내용을 삭제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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