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초유 현직 법무장관 조사할까?...검찰 '고심'

헌정 초유 현직 법무장관 조사할까?...검찰 '고심'

2019.10.03.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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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동양대 PC 반출하러 가면서 조국과 통화
딸 제외 2명은 "허위로 증명서 받았다" 취지 진술
조국 PC에서 웅동학원 소송 대응 문건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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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자녀, 동생에 이어 부인 정경심 교수까지, 조 장관을 제외한 의혹에 연루된 일가족 대부분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정 교수 조사 결과에 따라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받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국 장관의 이름은 가족 관련 의혹 곳곳에 등장합니다.

조 장관은 정경심 교수가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는 과정을 알고도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정 교수를 도운 증권사 직원 김 모 씨는 자택에서 마주친 조 장관이 자신에게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정 교수가 연구실 PC를 가지러 김 씨와 함께 경북 영주시로 내려가면서도 조 장관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자택 컴퓨터에서는 조 장관의 딸, 딸을 논문 저자로 올려준 의대 교수의 아들, 조 장관과 대학 동기인 변호사의 아들의 인턴 증명서가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발급한 곳은 조 장관이 몸담았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입니다.

[조국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3일) :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관련 서류를 제가 만들었다는 보도는 정말 악의적입니다.]

하지만 딸을 제외한 2명은 검찰에서 허위로 증명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조 장관의 PC에서는 웅동학원 관련 소송에 대응하는 내용의 문건도 나왔습니다.

조 장관 동생은 소송을 통해 하지도 않은 공사대금 채권을 갖게 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10년간 학교법인 이사를 지낸 조 장관이 어느 정도 알았는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러 의혹에 대해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지만 현직 법무장관인 만큼 검찰은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이태규 / 바른미래당 의원 (지난달 26일 / 국회 대정부질문) : 평소 주장대로라면 검찰이 소환할 경우 장관직을 사퇴하고 조사받는 게 맞는다고 보는데, 소환될 경우에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조국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6일 / 국회 대정부질문) : 소환 통지가 저에게 온다면 그때 제가 고민하겠습니다.]

검찰이 명확한 증거 없이 조국 장관을 부른다면 검찰 개혁에 저항한다는 역풍이 거셀 수 있습니다.

때문에, 부인 정경심 교수 신병 처리 방향을 먼저 정한 뒤 조 장관 소환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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