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사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야생멧돼지 사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

2019.10.03.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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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아직 발생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으로부터 유입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보입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야생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곳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도밀리입니다.

남방한계선에서 북쪽으로 1.4km 떨어진 비무장지대 안으로 군부대 순찰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고 다른 동물로 인한 손상도 없었습니다.

투입된 방역팀이 사체에서 혈액을 뽑아 정밀 진단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김준영 / 대한 수의사회 부회장 : 항원 양성이란 뜻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나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비무장지대까지 내려오다 죽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철책이 상대적으로 허술하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우리 철책 남쪽에서 발견되지 않은 만큼 감염 매개체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뒤부터 남하 가능성은 줄곧 제기돼 왔습니다.

[조명래 / 환경부 장관 : 하천수를 통해 넘어오는 것이라든가, 날짐승이라든가 등등…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매체에 의해 전파되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태풍이 지난 뒤 멧돼지 사체 등이 떠내려올 수 있다고 보고 접경 지역 방역과 조사 등에 힘쓸 예정입니다.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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